한국인 식생활 '낙제점'.. 현미 섭취 등 부족

남보라 2015. 10. 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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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질을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거의 ‘낙제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8,000여명의 흡연 음주 운동 등 생활 습관과 영양 섭취 등을 조사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식생활평가지수’를 발표했는데 100점 만점에 59점이었다. 채소ㆍ과일ㆍ곡류 등을 얼마나 어떤 식으로 섭취하는지 등 14개 항목을 평가해 산정한 지수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현미 등 도정이 덜 된 곡식 섭취량’으로 5점 만점에 0.63점을 받았다. 도정이 덜 된 곡류일수록 식이섬유 등이 많아 건강에 좋지만, 우리 국민들은 주로 흰쌀 밥이나 도정된 잡곡을 먹어 점수가 낮았다. ‘흰 살 고기 섭취’ 역시 점수(1.67점)가 낮았다. 생선, 닭고기 등 흰 살 고기에는 ‘오메가3’ 등 몸에 좋은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의 4배 정도 더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찾은 비율은 연령과 소득에 비례했다. 20대의 식생활평가지수는 54.6점으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수가 높아져 50대(50~64세)가 62.3점으로 가장 높았다. 소득수준이 ‘상’(61.4점)인 집단이 ‘하’(56.5점)보다 5점 정도 높았으며 여성(59.8점)이 남성(58.2점)보다 점수가 더 높았다. 아침 식사는 20대가 가장 많이 걸렀다. 20대는 10명 중 4명(41%)이 아침을 먹지 않았고, 이어 30대(32%)와 10대(27%)가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높았다.

권상희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연구관은 “우리 국민들은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잡곡과 흰 살 고기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며 “특히 지나치게 높은 나트륨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우유 등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54%)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는 성인도 4명 중 1명(24%)이나 됐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생활(금연ㆍ절주ㆍ운동 등)을 하는 사람보다 이 같은 만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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