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전용폰'까지..과징금 비웃는 통신사

장훈경 기자 2015. 10. 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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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를 사서 개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통신사의 다단계 영업에 대해 지난 3월 8뉴스에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원금을 우회적으로 과다 지급한 불법행위라고 판단하고 LG 유플러스에 대해 지난달 과징금 23억여 원을 부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장훈경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지난달 9일입니다.

서울에 있는 LG 유플러스 관련 다단계 업체에 가봤습니다.

여전히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다단계 업체 관계자 : 나는 건물을 짓는 사람이야. 건물을 18개를 지었어요. (그런 내가 다단계도 같이 하는데) 지금 휴대전화 하나만 갈면 돼. (매출이) 월 1억 원이 넘어요, 28살짜리 총각이.]

구형 단말기나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에게 더 많은 수당을 주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도 해오던 대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바뀐 게 있다면 방통위 조사 때와는 다른 제품이 다단계 영업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다단계 전용폰'이라 불리는 'G4 플러스'는 지난달 출시됐습니다.

[다단계 업체 강의 영상/출처 유튜브 : 인판용(다단계 판매용) 제품이다. 저장 용량을 64기가바이트로 올려 붙여놨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돼서 'G4 플러스'다.]

G4 제품에만 원 정도 하는 32기가 바이트짜리 SD 카드 하나만 추가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G4보다 20만 원이나 비쌉니다.

출고가는 10만 원 비싸고, 공시지원금은 10만 원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반 대리점에선 이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

[LG 유플러스 일반 대리점 : G4 플러스요? LG에요? 엣지 플러스 아닌가요?]

그래서 G4 제품에 SD 카드 하나 끼워 넣고는 다단계 유통망을 통해 비싸게 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LG 유플러스는 G4 플러스의 가격을 낮춰 일반 대리점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 [취재파일] "한 달에 1억 벌 수 있다"…도 넘은 통신사 다단계 영업
▶ '휴대폰 개통하고 돈도 받고' 도 넘은 다단계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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