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클린턴.. 코미디 프로 출연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웃음을 선사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한 코너에 ‘발’(Val)이라는 이름의 바텐더로 출연해 ‘손님 힐러리’로 등장한 코미디언 케이트 매키넌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손님 힐러리’가 “첫째 나는 할머니이고, 둘째 이 녹색지구를 신뢰하는 한 인간”이라며 이른바 ‘클린턴 어법’으로 자신을 소개하자, 클린턴 전 장관은 즉각 “당신은 정치인이군”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키스톤 파이프라인이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고 믿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만을 잇는 키스톤 송유관 건설사업을 백지화하겠다는 공약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다.
가장 큰 웃음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흉내낼 때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굵고 거친 어투를 모방하며 “그 사람은 ‘너희 모두는 실패자들’이라고 말하는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가 공화당 프라이머리 경선을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꼬집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번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중적인 친밀감 제고를 위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연기 자체가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지만,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어색하고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며 “특히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당신들 편’이라는 메시지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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