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10만가구 분양폭탄..공급과잉 '빨간불'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한달에만 10만가구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전통적 성수기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주택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은 묵혀뒀던 사업장의 공급을 서두르는 등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파트 대량 공급이 지속될 경우 입주가 진행되는 2~3년 뒤에는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분양을 진행하는 아파트(주상복합·임대주택 포함)는 Δ서울 15곳 2만3253가구 Δ경기·인천 44곳 4만7982가구 Δ지방 35곳 2만8263가구 등 총 94개 사업장 9만9498가구(10월5일 기준)에 달한다. 2003년이후 10월 분양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집계에서도 이달 청약 분양사업장이 114곳 9만503가구(주상복합 포함/임대주택·지역주택조합 제외)로 나타났다.
기존 연중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Δ9월 6만2979가구와 비교해선 58%(3만6519가구)가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4만5609가구보다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최대치인 45만9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분양물량 증가의 일차적 원인으로 분양시장 호황과 계절적 성수기를 지목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예년 수준을 웃도는 분양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9월 분양 아파트의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에 공급된 72개 사업장 가운데 73.6%(53곳)가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나 전매거래 등은 올해 상반기보다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초기 계약률 30%만 돼도 수익이 나는 게 아파트 사업"이라며 "아직은 짓기만 하면 돈이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분양을 본격화하는 등 공격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 호황기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판단에 '치고 빠지는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를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악성 미분양이 났을 곳이 완판되는 시장이라 건설사들이 토지매입·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분양시점과 입주시점은 2~3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미국금리 인상, 가계부채 대책 시행 등으로 주택경기가 급격히 침체될 경우 집값 하락 등의 부작용을 오롯이 입주자들이 부담하게 될 수 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밀어내기 분양이 이어지는 것은 건설사 스스로도 지금과 같은 주택경기가 얼마 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급과잉이 발생할 경우 입주자들의 피해만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시기가 몰릴 경우 국지적인 공급과잉 발생으로 일부지역에선 집값하락 등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등 입주자의 자금 유동성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114에따르면 아파트 입주물량은 Δ2015년 25만2000여가구 Δ2016년 26만9000가구 Δ2017년 28만4000여가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2017년 12만6000가구로 2016년 10만5000가구 대비 19% 가량 늘어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분양이 진행된 지방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 하락, 빈집 사태는 물론 일부에선 집값 조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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