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소주병 휘두르고 곳곳에 사채광고.." 용산 화상경마장 또 도마에

박다해 기자 2015. 10.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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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 국감] 김윤옥 용산 성심여고 교장, 농해수위 국감 출석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the300][2015 국감] 김윤옥 용산 성심여고 교장, 농해수위 국감 출석]

"우리나라 미래인 아이들에게 한탕주의가 아닌 올바른 경제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 (화상경마를) 반대한다"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철거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장외발매소 인근에 위치한 성심여고의 김윤옥 교장은 5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용산 장외발매소로 인한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김씨는 "아버지, 어머니로서 14살~18살 되는 여자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 화상경마장이 있는데 여러분들 자녀가 다니는 학교라면 허락하겠냐"고 되물으며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이전하고 도서관이나 주민센터 등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용산 장외발매소를 막는 건) 첫째는 아이들 안전 때문에, 둘째는 아이들 가정이 도박중독으로 마비·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셋째는 우리나라 미래인 아이들에게 한탕주의가 아닌 올바른 경제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며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 장외발매소가 들어온 뒤 주변에 사채업자 광고용지가 곳곳에 떨어져있고 경마를 한 뒤 술에 취한 채로 길바닥에 누워자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장외발매소로 인한 환경 변화를 증언했다.

김씨는 "교육환경은 공기와 같다. 생태를 이야기할 때 '냄비 속에 개구리' 비유를 든다"며 "처음엔 잘 모르지만 개구리는 점점 뜨거워지면서 그 안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장외발매소를 옮기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도 함께 낙후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김씨는 이어 "화상경마장서 느껴지는 것은 죽음의 기운"이라며 "기습개장 후에도 아이들이 건널목을 건널 때 깨진 소주병을 휘두르기도 하고 문신을 온 몸에 하신 분이 주민을 위협한 적도 있다. '여기는 학교 앞이다'라고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욕을 쏟아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인 마사회가 그 많은 매출액으로 교육환경 만드는데 기여할 순 없나"라고 강조하며 "화상경마는 도박이 분명하고 사행산업이 분명하다. 바르게 해결해주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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