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우세 속 SK 틈새공략 관건'..전문가들이 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2015. 10.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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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안경현 최원호 민훈기 4명 해설위원의 긴급 진단, '공수 전력은 넥센-분위기는 SK-크기 작은 목동구장도 변수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올해 새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오는 7일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새로 정비된 10개 구단 체제, 늘어난 정규시즌 경기 수, 바뀐 포스트시즌 체계 등 변화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10개 구단과 팬들은 정규시즌을 마무리 짓고 SK와 넥센의 맞대결에 주목한다.

지난 4일 잠실 두산-기아전을 통해 2015KBO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 경기는 3위와 5위 결정전이기도 했기에 SK는 두산을, 넥센은 기아를 응원했다. 결과는 두산의 9-0 완승. 이로써 SK는 기아를 떨쳐내고 5위로 와일드카드를 얻는 행운을 가져갔고, 넥센은 단독 3위로 올라선 두산을 아쉽게 쳐다보며 SK를 꺾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9월 뒤늦게 상승세를 탄 끝에 5위로 올라선 SK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일드카드는 4위 팀에게 1승을 주고 시작한다. 따라서 SK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넥센에 2승을 거둬야 하며, 넥센은 첫 경기에서 무승부만 해도 두산을 만날 수 있다. 이틀 남은 두 팀의 경기를 허구연 MBC 해설위원, 안경현·최원호 SBS SPORTS 해설위원, 민훈기 SPOTV 해설위원 4명의 전문가를 통해 미리 만났다.

허구연 안경현 최원호 민훈기 해설위원(왼쪽부터)

그래도 승자는 넥센

네 명 중 세 명의 해설위원이 “아무래도 넥센이 우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K가 넥센을 꺾기 위해서는 2연승을 해야 하는데 사실상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민훈기). 아직 확실한 라인업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SK는 김광현을,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단기전 승부에서 선발의 비중이 비슷하다고 하면, 타격에서 SK에 월등하게 앞서고 불펜에서 확실한 카드가 있는 넥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최원호). 안경현 위원 역시 여러 면에서 넥센이 우위를 점한다고 분석했다. 허구연 위원은 “승부는 예측불허다”고 예상을 아꼈다.

팽팽하게 맞서는 선발 투수전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선발은 김광현과 밴헤켄. 대부분이 투수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구연 위원은 단판승부기 때문에 에이스가 나오는 선발 싸움은 거의 비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 선발의 경우 김광현, 켈리, 세든 세 명 중 ‘김광현과 켈리’ 조합과 같은 ‘1+1’의 라인업을 전망했다. 민훈기 위원은 “밴헤켄이 나온 경우 (넥센 경기력이)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경현 위원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진의 외국인 투수들이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갖고 제 역할을 다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세든과 밴헤켄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각 팀 선발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넥센 밴헤켄과 SK 김광현.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다. 연합뉴스

‘목동구장’ 얼마나 큰 변수가 될까

허구연 위원과 안경현 위원이 장소를 하나의 변수로 꼽았다. 허구연 위원은 “단기전을, 그것도 목동에서 치른다는 것은 엄청난 변수를 가지고 있다. 어웨이 팀도 얼마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곳이 목동이다”라고 지적했다.

투수가 박병호나 정의윤에게 홈런을 맞을 것을 견제하다가 도리어 예상치 못한 하위 타선에서도 언제든지 홈런이 나올 수 있는 구장이기 때문에 상당히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특정 팀을 우세하다고 꼽지 않은 이유로 목동구장의 특성은 홈팀과 원정팀 타선의 공격력에도 상당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SK 정의윤과 넥센 박병호. 양 팀의 타선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단기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3전 2선승제다. 넥센의 입장에서는 1승 혹은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반드시 ‘뚫어야 하는’ 단기전이다.

민훈기 위원은 “단기전에서는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 나와서 던지기 때문에 타선이 막히는 감이 있다. 따라서 수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실책을 해도 정규시즌 실수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과 영향을 갖기 때문에 수비에서, 특히 내야 수비에서 누가 더 안정적으로 투수를 받쳐주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단기전은 그날 투수 컨디션에 따라서도 확 달라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수비의 중요성이 커진다. 허구연 위원도 “팀당 키플레이어를 한 명씩만 꼽으라고 하면 SK에서는 김성현을, 넥센에서는 서건창을 뽑겠다”고 말했다. 김성현과 서건창은 각 팀의 내야수로 공수 양면을 담당하고 있다.

각 팀 내야 수비를 책임지며 공격에서도 활약하는 SK 김성현과 넥센 서건창. 연합뉴스

SK의 와일드카드는 ‘보너스’다

안경현 위원은 전체적으로 넥센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SK에는 ‘환경’이라는 변수가 있다고 긍정적인 桓좇?했다. “문제는 넥센이 3위를 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4위로) 떨어진 것이고, SK는 다른 팀이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행운을 얻어 올라간 경우다. 거기다 와일드카드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SK입장에서는 보너스 게임을 하는 정도의 느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경기만 이기면 정신적인 부담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공을 칠까 말까, 공을 던질까 말까 하는 망설임 없이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정규 시즌에서 4위와도 경기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 오히려 부담 없을 것이라는 환경적인 맥락에서다.

포스트시즌 DNA, 어느 팀에 흐르고 있을까

9월에 무섭게 상승세를 탄 정의윤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최원호 위원은 최근의 타격감이 중요한 요소임은 인정하면서도 “페넌트레이스와 완전히 다른 포스트시즌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정의윤이 긴장을 할 수도 있다. 몸이 경직되면 본인의 기량 발휘가 되지 않는다”고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았다. 또한 “넥센이 최근 몇 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한 해 한 해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경현 위원은 전통적인 포스트시즌 강자 SK의 경험을 더 높게 쳤다. 안 위원은 “SK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점과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이라는 두 가지 환경적인 요건을 들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내내 위협적인 전력을 선보였던 넥센. 4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연합뉴스

대체로 네 명의 해설위원들은 넥센의 우세를 전망했다. 넥센의 선발투수, 불펜투수, 타선, 내·외야 수비 중 어느 하나 눈에 띄게 빠지는 부분이 없다. SK가 9월 들어 정의윤에 힘입어 분위기가 많이 띄웠다고 해도, 강한 화력과 탄탄한 투수진의 넥센을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목동구장이기에 원정팀의 한 방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허구연), 거포 위주의 다양하지 못한 공격 루트를 가지고 있는 넥센이 한 번 막히면 힘들 것이라는 점(민훈기), 초반 분위기를 SK가 가져가면 넥센이 끌려갈 수도 있다는 점(안경현)에 따라 SK에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연 누가 '진정한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길이 7일 목동으로 쏠린다.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jwy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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