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오폭에 비난 자제.."미군 철수 우려 때문"

입력 2015. 10. 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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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습으로 불에 탄 아프간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건물(AP=연합뉴스)
4일 아프간 쿤두즈에서 주민들이 아프간 치안당국의 음식 배급을 받고 있다.(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미군의 폭격에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의료진과 환자 등 2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사국인 아프간 정부가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과 달리 비난을 자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미군의 오폭사건과 관련한 성명에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한 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사건의 설명을 들었으며 합동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특히 성명에 민간인 피해를 초래한 미군의 폭격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을 담지 않았다.

아프간 언론 역시 이번 폭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보다 쿤두즈에서 벌어지는 탈레반과 정부군의 교전 상황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프간의 24시간 보도 채널 톨로뉴스 웹사이트에는 '탈레반 북부 파리아브 주 마이마나도 공격', '탈레반 축출에 쿤두즈 주민들 군 환영' 등 전황 기사가 주요 기사로 올랐으며 MSF 병원 피해에 대한 기사는 첫 화면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 때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정치권과 시민이 격렬히 반발할 것과 대조된다면서 현 아프간 지도자들이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군의 완전 철수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니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 3월 미국 방문에서 미군의 철수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종전선언으로 아프간 치안유지를 아프간 군·경이 전담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한 탈레반 세력에 맞서는데는 미군 등 나토군의 항공지원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마저 세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1만 3천명 규모로 아프간 군·경의 훈련과 대테러 작전 지원을 하는 나토군이 예정대로 완전히 철수하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탈레반 반군이 민간인을 이른바 '인간 방패'로 활용하는 상황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탈레반 주요 활동무대 가운데 하나인 북부 바다크샨 주가 지역구인 파우지아 쿠피 의원은 탈레반이 주요 지역을 장악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소탕작전에 나설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공공장소를 공격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면서 "이에 관해서는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쿤두즈주의 함둘라 다니시 주지사 대행 역시 탈레반이 MSF 병원을 공격 거점으로 사용했다며 미군의 공습을 두둔했다.

군 출신인 자밀 준비시 전 내무 차관은 "미군이 아프간에 잔류하는 것을 넘어 증원해야한다"며 "병력 감소는 아프간을 또 다른 이라크나 시리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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