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TV] "재미가 나르샤"..'육룡', 선행학습 8

2015. 10. 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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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드디어, D-Day입니다. 김명민과 유아인의 SBS-TV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가 5일 막을 엽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사극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바로 예습이죠. 사극이란 게 말이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미있으니까요.

'육룡'에서 미리 알아야 할 키워드 8가지를 정리했습니다.'육룡' 작가와 배우들의 이야기,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참고했습니다.

미리보는 '육룡' 사용설명서입니다.

① 육룡이 나르샤 : 제목 '육룡이 나르샤'는 <여섯 용이 날으시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육룡'이란 여말선초의 여섯 영웅을 말합니다.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을 반반씩 섞었습니다. 먼저 실존인물 셋 입니다. 이성계(천호진 분), 이방원(유아인 분), 정도전(김명민 분)입니다.

나머지 3마리 용은 가상인물입니다.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분이(신세경 분) 등을 이야기에 투입시켰습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제목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 1장 첫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훈민정음으로 <해동 육룡이 나시어>라고 적혀 있는 부분입니다.

해석하면 <우리 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용비어천가' 속 육룡은 세종 6대조를 말합니다.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와 태종 등입니다.

☞ 비하인드 : 주목할 건 '육룡'이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의 프리퀄이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 '뿌나'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에서 따왔다는 사실이죠.

박상연 작가는 "'뿌나'의 전 이야기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며 "'뿌나'가 '용비어천가' 2장을 이야기했으니, '육룡'은 1장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② 고려 : '육룡'의 시대적 배경은 여말선초입니다. 국사책에서 많이 들어본 단어죠? 여말선초란 고려 말, 조선 초를 축약한 단어입니다.

한 나라가 기울고 다른 나라가 만들어진 시기.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습니다. 고려 말 북쪽에서는 홍건적이, 남쪽에는 일본 해적집단이 쳐들어왔습니다.

당시 고려 왕조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위정자들은 백성들의 애환을 나몰라라 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잇속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 이건 알고 가자 : 고려 말 집권층을 '권문세족'이라고 부릅니다. 력 있는 벌, 력 있는속. 앞글자만 따서 외우세요.

권문세족들은 백성들의 토지를 빼앗았습니다. 영토를 산맥과 강으로 나눴다고 하네요. 그들의 땅이 너무 넓어 울타리를 칠 수가 없었다 합니다.

감이 잘 안오신다고요? "송곳 하나 꽂을 백성의 땅이 없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시장에는 굶어죽는 백성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요.

③ 정도전 : 인생이 곧 드라마입니다. 난세는 영웅을 부릅니다. 고려 말에는 개혁파(신진사대부)가 나옵니다. 그 중심에 '삼봉' 정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전의 정치인생은 험난했습니다. 그는 올곧은 성정으로 인해 전라남도 나주로 귀양을 갑니다. 이 때 백성들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정도전이 깨달은 사상. 바로 '민본주의'입니다. '임금은 항상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참 탁월한 혁명가이자 사상가였죠?

더 나아가 새 나라를 만들 생각도 하게 됩니다. 왕의 성씨를 바꿔 혁명을 이루자는, 역성혁명입니다. 정도전은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고자 했습니다.

☞ 비하인드 : '육룡'은 정도전의 심리에 주목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는 "정도전이 왜 조선 건국의 결정적인 시점을 맞이하게 됐을지 궁금했다"고 말했습니다.

심리를 파고드니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변했습니다. 김명민의 말에 따르면요? 지금까지의 정도전이 2D라면 '육룡'의 정도전은 3D와 4D의 수준이랍니다.

④ 이성계 : 고려 말은 외적들의 침입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무인들에게 의지했습니다. 그 무인들을 신흥무인세력이라고 합니다.

정도전에게도 무인들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습니다. 왕조를 새로 열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니까요. 정도전이 수많은 무인 중 택한 무장, 바로 이성계입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임금의 씨는 따로 있다고요? 이성계는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함경도의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신분은 평범해도 능력은 남달랐습니다. 150m 떨어진 적장의 투구에 화살을 꽂는 궁술이 특기. 강직한 성품도 지녔습니다. 포은 정몽주와는 오랜 벗이었고요.

☞ 비하인드 : '육룡'에 김명민과 유아인만 있다고요? 큰 착각입니다. 천호진이 이성계로 등장, 묵직함을 줍니다. 천호진 표 이성계는, 상남자 중의 상남자랍니다.

천호진은 "내가 보는 이성계는 진짜 남자다. 정치? 그런거 모르는 사람"이라며 "자기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⑤ 정몽주 : 정도전의 개혁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도전은 절친 정몽주와 극심한 갈등을 빚게 됩니다. 개혁의 방향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던 거죠.

그렇게 두 사람은 막역지우에서 철전지 원수가 됩니다. 정도전은 이성계 등 무인들과 더 뜻을 돈독히 하게 되고요. 정몽주는 신진 사대부들과 의견을 모읍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두 사람이 꿈꾸는 세상은 칼과 방패였습니다. 먼저 정도전은 '칼'이었습니다. 고려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거죠.

반대로 정몽주는 '방패'였습니다. 고려 왕조를 유지하면서 개혁하자는 방향이었죠. 당시 선비들의 굉장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⑥ 이방원 :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는 갈등. 그 긴장을 끊어 버린 인물이 바로 이방원입니다. 아버지 이성계에게 찾아가 정몽주를 제거하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이성계는 이방원에게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몽주는 이성계의 어린 시절 벗이었거든요. 또 정몽주를 내심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이성계는 무인집안입니다. 그의 아들들도 무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방원은 특별했습니다. 형제 중 유일하게 문과에 급제했습니다.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쓸 수 있는, 퍼펙트 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성격은요, 절제된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단, 성격이 강해 포악한 면도 있었습니다.

☞ 비하인드 : 이런 인물을 소화할 배우, 누가 있을까요? 연기력,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살아 숨쉬는 기운이 있어야 합니다. 유아인이 정답인 이유죠.

김영현 작가는 "'에너지가 가득 찬 배우랑 하고 싶다'고 했더니 유아인이 '저 에너지가 너무 넘쳐요'라고 하더라"며 "바로 함께 하자고 했다. 신났다"고 전했습니다.

⑦ 선죽교 : 그런 성격의 이방원이 아버지의 반대에 순순히 마음을 돌렸을까요? 이방원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이성계의 감시에서 벗어날 때를요.

마침(?) 이성계는 사냥을 나갔다가 낙마, 병상에 눕고 맙니다. 정몽주는 호위무사 없이 문병을 왔고요. 이방원은 사람을 시켜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죽입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그 유명한 '하여가'와 '단심가'를 알아둘 차례입니다. 이방원은 정몽주를 죽이기 전, 마지막으로 손을 내밉니다. 시를 써 속내를 전한건데요.

그게 '하여가'입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새 나라를 만들자는거죠.

정몽주는 '단심가'로 답했습니다.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호박입니다.

☞ 비하인드 : '육룡'에서도 이 지점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방원의 에너지가 폭발할 신이라는 귀띔입니다. 명장면, 예약하고 가실게요~

박상연 작가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일 때 나이가 만 25세다. 그 부분에서 새로운 힘을 봤다 라며 "유아인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만난 만큼 기대가 된다"고 했습니다.

⑧ 조선 : 정몽주가 세상을 떠난 후, 개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3개월 후, 고려는 멸망하고 조선이 탄생합니다. 정도전이 그토록 꿈꾸던 새 나라였죠.

해피엔딩이냐고요? 정도전은 이방원과 갈등을 빚게 됩니다. 정도전이 생각한 조선과, 이방원이 꿈꾸는 조선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 이건 알고 가자 : 정도전은 임금을 견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쁜 왕이 생길 수도 있으니, 재상과 대신들 중심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이방원은 왕권강화를 고집했습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의견. 결국 이들은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맙니다.

☞ 비하인드 : 정도전과 이방원만 대립하면 무슨 재미인가요? 가상인물이 갈등을 더 크게 합니다. 정도전 곁에는 이방지가, 이방원 옆에는 무휼과 분이가 있는데요.

이 관계를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입니다. 작가들은 "각 캐릭터들이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며 "다채롭고 신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 정도전과 이방원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역사가 스포일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도전은 그 유명한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최후를 맞습니다.

그 이전까지의 사연들이 파란만장합니다. 그 숨은 이야기는 '육룡'을 통해 확인하세요.

<사진=디스패치DB·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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