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도특별사법경찰대 간부, 부하 여직원들 상습 성희롱

연제민 기자 2015. 10.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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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4명, 회식자리서 신체 더듬고 성희롱 발언 "경찰 내사"
최근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간부가 부하직원 성희롱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 철도이용객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할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고위 간부가 부하 여직원들을 여러 차례 성추행 및 성희롱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강한 수치심을 느낀 피해 여직원들의 말을 듣고 일부 직원들이 비공개 인터넷 내부망 게시판에 진상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으나, 글이 삭제되면서 서버가 장시간 다운돼 의도적으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뉴스1이 단독 입수한, 직원 내부에서 작성한 ‘국토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XX의 성추행과 업무방해 사건 진상규명 요구’ 문건에 따르면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간부 K씨가 지난달 1일 등 2차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 허리, 어깨를 손으로 비비고 주무르는 방법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직원 A씨는 “성추행 사건이 인터넷 등 내부적으로 확산되면서 K씨의 성추행 행위는 최근 드러난 2건뿐 아니라 4명으로 늘어나 현재 경찰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월께 피해를 당한 K씨의 부하 여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대전의 한 식당에서 당시 본대소속 수사과 직원 15명이 참석해 첫 회식을 하던 중 K씨로부터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성희롱을 당했으며 이후 또 다른 여직원이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

이 여직원은 “K씨가 목에 파스를 붙인 저를 보자마자 ‘웬 파스냐’고 물어 ‘잠을 잘못자서 그렇다’고 답변하자 ‘잠을 어떻게 잤느냐? 키스 자국 아니냐’고 말해 강한 수치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분위기가 무르익자 K씨는 한술 더 떠 자신의 무용담을 설명하며 ‘과거 여수사관에게 잠복근무 할 때 생리(현상)를 어떻게 하냐고’ 묻는 말에 그 여직원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해,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잠복할 때는 여자도 남자처럼 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서울서 근무할 때 워크숍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화장실이 급한 직원이 많았는데 차가 막혀 남녀 직원이 다 같이 도로에서 일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날 회식에 참여한 여직원들 모두가 불쾌하고 거북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직원은 또 “K씨가 회식이 끝날 무렵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를 껴안듯이 행동하면서 ‘뽀뽀하자’고 말해 이대로 있으면 당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상당히 불쾌하고 강한 수치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또 다른 여후배에게 ‘손과 허리, 어깨 등을 주무르는 등 비슷한 일을 K씨에게 당하고 울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철도수사과에서 철도지역내 성범죄 피해자 전담수사업무를 맡은 저의 직업적 사명감으로 이 일을 바로잡아야 하겠다고 결심, 용기를 내 외부에 알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간부 K씨의 성추문이 내부에서 회자가 되면서, 한 직원이 내부 비공개 인터넷망에 진상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으며, 댓글이 폭주하자 K씨 측근들이 나서 ‘간부가 잘못하면 덮어야 한다’ ‘분란 만드는 직원은 징계해야 한다’ ‘조직을 흔들지 마라’ ‘남자가 술 한잔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 는 등의 적반하장격 글로 직원들을 회유했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특히 내부 인터넷망(철도경찰범죄관리시스템)은 범죄수사를 위해 사건보고, 형사범, 행정범 등록 등 업무상 중요한데도 댓글이 폭주하면서 사전 공지없이 8시간 동안 서버가 중단돼 사전 조작의혹이 일고 있다고 직원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피해자 4명과 증인 등 참고인을 상대로 집중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국무총리 산하 공무원부패척결단에서도 사건이 접수돼 조사 및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C씨는 “특별사법경찰관으로서 안팎으로 가장 법을 준수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부하 여직원들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 등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번 기회에 일반 경찰관과는 다른 사(私) 조직화나 다름없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의 개혁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코레일이 민영화된 이후 국토교통부 소속으로 이관돼 대전에 본대를 두고 산하에 서울, 부산, 광주, 영주 등 4개지방대 등의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430여명이 전국 철도지역내 성폭력 등 각종 범죄예방 및 범죄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yjm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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