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 슈바인슈타이거-캐릭, 맨유 MF의 '잘못된 만남'

김민철 2015. 10. 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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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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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와 제라드, 앙리와 트레제게처럼 종종 축구에서 1+1은 0이 되기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중원에서 이 같은 문제에 부딪쳤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불안감은 선발라인업에서부터 시작됐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와 마이클 캐릭(34)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30대에 접어든 두 노장의 체력 안배와 기동성을 고려해 모르강 슈나이덜린(26)과 짝을 이뤄 출전시켜왔다.

판 할 감독은 딱 한 번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을 선발 출전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 달 치러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은 선발로 나서 각각 풀타임과 71분을 소화했다. 당시 맨유는 3-1 대승을 거뒀는데 판 할 감독은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강팀과의 경기에 두 미드필더를 선발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중원에서 문제가 있었다. 산티 카소를라와 메수트 외질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라며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의 위치 선정은 환상적이었지만 공을 따내려는 적극성이 부족했다”라며 두 선수의 선발 기용이 실패였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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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각각 92회와 103회의 패스를 시도했으며 85%와 90%에 달하는 높은 성공률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기 중 9회의 태클을 시도했으나 3회만을 성공했다. 더불어 상대방 공격을 차단하는 가로채기는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캐릭의 경기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캐릭은 두 차례의 가로채기를 성공하긴 했으나 6회의 태클 중 단 한 번만 성공하며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 아스널의 수비형 미드필더 프란시스 코클랭은 이날 경기에서 7회의 태클 중 5회를 성공했으며 두 차례의 가로채기를 성공하며 대조적인 활약을 펼쳤다.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의 견제를 받아야 할 선수들도 맹활약을 펼쳤다. 메수트 외질(27)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4회의 슈팅과 2회의 키패스를 올리며 맨유를 위협했다. 플레이메이커 산티 카소를라(31) 역시 89%의 패스성공률과 1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아스널의 공격을 주도했다.

맨유는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의 공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물론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폭넓은 경험과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얻고자 기동성과 압박이라는 경기 내용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노릇. 판 할 감독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 둘 중에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체 자원도 충분하다.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있는 슈나이덜린을 비롯해 안데르 에레라(26)와 마루앙 펠라이니(28)가 슈바인슈타이거·캐릭의 파트너로 출전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에게 부족한 수비력과 압박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이 같은 자원을 고루 활용하여 강팀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렇게 된다면 맨유는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팀=김민철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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