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병사' 최정, 목동에 모습 드러낼까

2015. 10. 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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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8위에서 5위로 뛰어 오르는 와중에 본의 아니게 부상으로 '잊힌 병사'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가 걸리는 이름임은 분명하다. SK 간판타자 최정(28)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아직은 미지수지만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슬아슬하게 5위를 지키던 SK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3일 인천 NC전에서 4-3으로 역전승한 것에 이어 4일 6위 KIA가 두산에 패하며 5위를 확정지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한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넥센은 제도에 따라 먼저 1승을 따낸 상황. SK는 1패가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하는 벼랑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8위까지 처졌던 SK는 9월 15승11패를 기록하며 5위를 되찾은 것에 이어 막판 위기까지 넘기고 기사회생했다. 그 과정에서 SK의 간판이자 올해를 앞두고 4년간 총액 86억 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정의 공헌도는 사실상 미비했다. 올 시즌 세 차례나 부상으로 2군을 경험한 최정은 8월 중순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복귀 후에는 9월 9일 봉와직염 증세로 다시 이탈하며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봉와직염이 세균성 질병으로 훈련을 중단하고 세밀한 관리를 해야 하는 성격의 부상은 맞다. 하지만 큰 부상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2주 정도면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2012년 비슷한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정호(피츠버그, 당시 넥센)는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최정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기본적으로 재활에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등 회복 및 훈련 진척이 더딘 까닭이었다.

그런 최정은 최근 가까스로 재활군을 떠나 2군에 합류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잡혀 있었던 2군 연습경기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며 그 기회를 놓쳤다. 이에 복귀시점이 또 예정보다 미뤄졌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이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도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몸 상태도 몸 상태지만, 실전감각이 검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8월 중순 발목 부상 이후 출전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9월 5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8푼8리까지 곤두박질쳤다. 역시 실전감각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16번의 타석에서 3개의 안타를 치는 동안 삼진이 6개였다. 어깨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5월 당시에도 월별 타율은 1할7푼에 불과했다. 부상 복귀 후 감각을 회복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런 모습이 걱정된다면 최정의 복귀는 SK 타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 막판에라도 복귀했다면 시간을 벌 수 있었겠지만 그런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더딘 재활 페이스 탓에 물거품이 됐다. 선수도 누구를 원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SK 벤치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반 모습처럼 최정이 힘없이 물러난다면 팀 분위기에도 좋을 것이 없다. SK 벤치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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