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 찍어놓고 버린다

2015. 10. 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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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재 3권 중 1권 꼴 폐기처분, 무료 지원은 인색… 불용 폐기율 29.6%, 92억원 수준

[미디어오늘 차현아 기자]

발행된 EBS 초등교재 3권 중 1권은 폐기처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생에게무료로 지원 된 EBS 초등교재는 폐기된 교재 수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EBS 초등교재 가격은 타 출판사 교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EBS 교재가 사교육 부담을 전혀 줄여주고 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EBS로부터 받은 2012년~2014년 초·중·고등학교 급별 무료 교재 제공 현황에 따르면 총 고등학생 64만8000명, 중학생 8만명 등이 EBS 교재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반면 초등학생은 6만명만 무료로 제공받는데 그쳤다. 한해 평균 2만명 수준이다.

무료로 지원된 EBS 교재 수 역시 고등학생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총 266만8000부에 달했지만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각각 24만부(한해 평균 8만부)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 EBS 교재무상지원 현황. 출처 유승희 의원실

EBS 초등학교 교재는 무료지원분이 적은데도 폐기율은 높았다. EBS가 발간하는 초등학교 교재는 매년 평균 92만7000부다. 평균 불용 폐기되는 교재수는 27만4199부(평균 폐기율 29.6%)로 발행된 전체 3권 중 1권은 폐기되는 셈이다. 한해 평균 8만부의 초등 교재가 무료로 지원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3배 이상의 교재를 무료로 지원할 수 있음에도 폐기처분한 셈이다.

또한 EBS 수능 교재의 불용 폐기율이 평균 7%대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초등 교재의 폐기율은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난 3년간 폐기된 교재의 가격을 산정해보면 2014년도 1권 당 1만1148원 기준으로 약91억7032만원에 달했다.

▲ EBS 초등교재 발간 및 불용폐기 현황. 출처=유승희 의원실

현재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83.8%였고 사교육비는 평균 23만2000원이었다.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평균 68.6%였으며, 중학교는 69.1%, 고등학교는 49.5%였다.

특히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초중고 사교육비는 총 18조2000억원이며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23만9000원)대비 1.1%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EBS 초등학교 교재는 사교육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EBS 초등학교 교재 가격은 타 출판사에 비해 85.9%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타 출판사 대비 가격은 △EBS 중학교 교재 57.2% △고등학교 수능 비연계 교재 59.2% △수능 연계 교재는 48.7% 등으로 타 출판사 교재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에 불과했다.

▲ 2014년 10월 15일 방송된 KBS NEWS 갈무리

유승희 의원은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우리나라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EBS가 앞장서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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