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특별경계구역 '그린존' 12년 만에 개방

2015. 10.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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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바디 총리 "정부 개혁조치 일환"

알아바디 총리 "정부 개혁조치 일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다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정부 부패 청산 등을 위한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그린존을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총리는 다만 그린존 내 일부 도로는 개방 이후에도 특별 허가증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는 등 일부 통행 제한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 시내 티그리스강 유역에 위치한 10㎢ 넓이의 그린존은 대통령과 총리 집무실, 의회, 정부 청사 등과 외국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특별경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과 차량의 통제가 엄격히 제한돼, 특별 허가증을 지닌 채 여러 겹의 검문소와 콘크리트 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린존은 오랫동안 이라크 지배층과 일반 시민들의 단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여겨졌으며, 바그다드 시내 교통 혼잡의 주범으로도 지적돼 왔다. 엄격한 경비 속에서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의 공격도 여러 차례 받았다.

지난 3일에도 바그다드 북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24명이 사망하는 등 바그다드의 치안 불안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린존을 개방하기로 한 것은 최근 이라크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대대적인 부패 청산과 개혁 작업 때문이다.

지난 여름 계속되는 폭염 속에 전기와 상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시민들이 "정부의 부패 탓에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펼쳤고, 알아바디 총리는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난 8월 과감한 개혁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총리실은 내각 규모를 3분의 2로 대폭 줄이고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는 등 개혁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왔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그린존 개방은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 과정의 하나"라며 "개혁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으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혁의지를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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