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북한 10월 도발설·당 창건행사 3대 관전 포인트

김성훈 2015. 10.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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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노동당 창건일에 '권력서열 5위' 류윈산 전격파견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을 비롯한 일련의 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월 신년사에 밝힌 바대로 이번 당창건 기념행사를 '10월의 대축전'으로 규정하고 이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국력을 집중시켜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른바 '10월 도발설'에 무게를 싣고 불안한 눈빛으로 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북측도 지난 달 미·중 정상회담 직전 핵실험·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시작으로 언어적 도발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 북측의 당창건 70주년 주간 주목해볼만한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 장거리로켓 '일단 대기'…발사 가능성은 여전

북한은 국제사회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해 노동당 창건 기념일 일주일 전인 4일까지도 특별한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로켓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에만도 최소한 7일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당 창건일 이전에 로켓을 쏘아올릴 기술적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로선 북한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통상 늦어도 발사 예고기간 열흘 전에는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통보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이 로켓 발사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공식화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술적·정무적 요인이 두루 거론된다. 구체적으로는 △로켓 자체에 대한 기술적 미비 △동창리 로켓발사장의 준비 부족 △북한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시기 조절 등이다.

전문가들 가운데에서는 북한이 현재 미국과 로켓 발사 등 현안을 놓고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주변 강대국들의 우려를 고려해 로켓 발사를 자제한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낮다"며 "현재 북한이 미국과 로켓 발사 여부와 관련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 '사상 최대' 열병식...중국 서열 5위 파견

북한이 10일 펼칠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어떻게 펼쳐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북한은 전통적인 열병식과 대규모 군중 시위 이외에도 해·공군 전력을 동원한 육·해·공 입체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동부의 미림비행장 활주로에 각군의 장비 400여 대를 집결시켜 열병식 막바지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그동안 기술 개발·개량을 통해 만든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북한이 지난해부터 100차례가 넘는 발사실험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킨 단거리미사일과 300㎜ 신형 방사포는 열병식에서 비중 있게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에 열렸던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계열 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개량형 미사일이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올해 시험발사를 진행했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도 이번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무인타격기나 '핵배낭' 부대도 재차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공산당 권력서열 5위에 해당하는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냉랭했던 북중 관계를 고려해볼 때 중국에서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2년 12월 북한 내 이른바 '친중국파'의 수장으로 통했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과 측근들이 무더기로 처형·숙청당하며 악화된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 관계가 큰 틀에서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단 중국이 류 상무위원을 파견을 결정하기 앞서 북한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장거리로켓 발사와 관련해 모종의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 북핵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조치다.

중국은 지난 2013년 7월 북한의 6·25전쟁 종전기념일 행사에는 상무위원 아래 직책인 정치국원에 해당하는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권력서열 8위)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한껏 방북 대표단의 격을 높였다. 더구나 류 상무위원은 작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주중 북한대사관를 방문해 추모의 뜻을 전달하는 등 북중관계 회복을 위한 매개체 역할도 맡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임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여러 가지로 북중관계가 삐걱거렸던 점을 생각하면 이같은 중국의 조치는 경색된 양국관계 복원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정은 연설 내용에 촉각

정부 안팎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10일 당 창건 기념행사에서 북한을 이끌어가는 노동당의 또 다른 10년을 밝히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제1비서는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첫 대중연설에서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첫 대중연설 이후 3년 반이 흐른 지금 김 제1비서는 첫 대중연설을 했던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다시 올라 그간 북한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정착을 선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제1비서가 이번 연설에서 내놓을 남북 관계 관련 메시지는 임기 후반기를 맞은 우리 측 박근혜정부와의 관계 설정 방향을 가늠해 볼 가장 공신력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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