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IFF이모저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통역, '국제' 영화제 맞죠?
20살 맞이한 BIFF, 어설픈 통역 “이게 최선인가요?”
中언론 “통역이 매끄러운 것 같지 않다” 인상을 찌푸려
다국적 사람들 모여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소통의 아쉬움
[부산=MBN스타 김진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말 그대로 ‘국제’ 영화제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등 수많은 국가 영화를 즐길 수 있고, 각국의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다. 때문에 영화인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다리고, 개막과 작품 등 행사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특히 ‘국제’영화제 인만큼 통역은 필수사항이다. 기자회견을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등에도 통역은 늘 동행하며 감독과 배우들의 의사를 전한다. 빠른 시간 내 진행돼야 하는 일정인 만큼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정확도 역시 중요하다. 통역이 자칫 잘못됐다가는 망언을 저지른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비거 스플래쉬’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통역사는 5초 간 가만히 머물 뿐 아니라 “저는, 그, 큰, 영화감독” 등의 간단한 단어만 번역할 뿐 감독이 말하는 영화 제목이나 감독 이름은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기자가 질문한 내용이 아예 전달되지 않아, 동시통역이 아닌 ‘설명’의 시간까지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강제규 감독, 펑샤오강 감독, 순하오 감독이 함께한 오픈토크에서 역시 어설픈 통역이 이어졌다. 중국의 한 매체 기자는 “통역이 매끄러운 것 같지 않다”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특히 사회를 보는 씨네21 기자가 건넨 인사의 말을 통역하지도 안은 채 한국어로 “통역해야 하나? 너무 긴데”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0살을 맞은 해이다. 여느 해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부산을 찾았고, 또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보이고 반응하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역하나 이루어지지 않아 불통을 겪고 있다.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서로의 말을 확실히 전할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에는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상영작 등이 선보이며 부산지역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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