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장생활, 행복하기만 할 것 같다고?

방윤영 기자 2015. 10. 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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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직원들이 밝히는 구글 직장생활의 고통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전·현직 직원들이 밝히는 구글 직장생활의 고통]

'각종 운동시설과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 공간, 최고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구글은 모두가 선망하는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구글 직원들은 정말 행복하기만 할까. 이들도 직장생활의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Quora.com)을 인용, 전·현직 구글 직원들의 불평의 목소리를 전했다.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다"

구글은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고용한다.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overqualified) 사람들이 넘쳐난다. 예컨대 미국 상위 10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구글에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유튜브 영상을 잡아내는 등 아주 기본적인 일을 하고 있다.

똑똑하고 재능 있다고 해서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메인 그룹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똑똑한 사람만 수만 명에 이르고 모두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측정할 수 있는 성과만 인정한다"

모든 성과는 측정할 수 있는 것만 인정된다. 어떤 성과를 만들기 위해 야근을 했다거나 유용성이나 편리성을 개선시켰다는 등의 내용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가 있을 수가 없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복지 등 비금전적 혜택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주말이나 휴가 때 정말 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구글은 "주말에도 일해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직원들을 회사에 머물게 하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구글의 문화가 됐다.

"속 터놓고 이야기 할 동료가 없다"

어떤 이야기든 동료와 속을 터놓고 대화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폭 넓은 주제로 대화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모든 이들이 각자 다른 분야에 속해있어 다른 사람의 의견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말이다.

"매니저급 중 정작 리더십 있는 사람이 없다"

매니저들은 실제로 팀원들을 이끌고 관리하는 리더십이 있어서 승진한 게 아니다. 한 때 똑똑했거나 다른 직급으로 승진할 자리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저 형편없는 리더십을 가진 똑똑한 매니저일 뿐이다.

"기약 없는 약속을 한다"

고용 절차나 협상, 요구들을 구두로 전하지 말고 무조건 문서화해야 한다. 구글은 모호한 약속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의사결정자에게 전달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조용히 일할 공간이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사무실은 정말 비좁다. 사무실 방 한 칸에 3~4명이 함께 일하는 것은 보통이고 매니저급들도 사무실 한 켠을 함께 사용한다. 그나마 넓은 공용 공간은 음식을 먹거나 게임·티비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무지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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