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와 갈등 속 우크라에 새 무기 지원

친러시아 반군의 다연장 로켓 방어할 레이더일 듯

친러시아 반군의 다연장 로켓 방어할 레이더일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시리아 사태 등을 놓고 러시아와 대립하는 미국이 친러시아 반군에 맞선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새 무기를 지원한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방송 인터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지원에 대한 약속을 얻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최근 뉴욕에 있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과 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난 후 등 세 차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새 무기를 지원하는 서류를 결재했다고 그 자리에서 밝혔다"며 "우리에겐 그런 무기가 공기처럼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무기는 친러시아 반군 측의 포격 및 다연장 로켓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Q36 레이더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프리 파이야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Q36 레이더를 올가을에 지원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지원할 2천만 달러(약 237억원) 규모의 방위산업 물자·서비스를 지난주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상대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상대의 전투능력을 저해하는 '비살상용 무기'(non-lethal weapon)로 제한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자는 국회의원이나 국가안보 고문,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레이더, 의료용품, 통신장비, 군사훈련, 경제보조 등을 지원해왔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산발적 교전으로 지금까지 8천여명이 숨졌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면서 불거진 미국, 러시아의 갈등은 최근 시리아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과 함께 한층 증폭된 상황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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