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총격범 아버지, 강력한 총기규제 촉구

입력 2015. 10. 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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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미국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칼리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크리스 하퍼-머서(26)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한 총기규제를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 타재나에 사는 이안 머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크리스가 총을 보유한 사실을 몰랐다며 "도대체 어떻게 총을 13자루나 모을 수 있단 말이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라고 탄식했다.

경찰은 3일 크리스 하퍼-머서의 범행 현장과 그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오리건 주 윈체스터의 아파트에서 총 13정을 찾았으며 4일 1정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총 14정은 모두 합법적으로 구입된 것이었다.

크리스 하퍼-머서는 1일 오전 10시께 엄프콰 칼리지에서 영어 글쓰기 시간에 강사와 학생 등 9명을 죽이고 7명을 다치게 한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버지 이안 머서는 "우리는 총기 법률에 관해 얘기하고 총기 규제에 관해 얘기한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얘기를 하고 실제로 이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 점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하려는 건 아니지만, 만약 크리스가 총 13정을 구할 수 없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 머서는 자신은 총을 보유해 본 적이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총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총들을 구하기가 도대체 왜 이렇게 쉬운지 하는 물음을 누군가가 던져야 한다"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화가 없을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의 생명을 뺏을 권리가 당신들에게 있느냐고 묻고 싶다"며 "총은 사람 죽이라고 있는 거다. 단순한 얘기다. 단순한 얘기다. 흑과 백이 분명하다. 도대체 총을 원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안 머서는 아들 크리스의 정신 상태가 이번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수긍하면서도 경찰 조사에 맡길 문제라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그는 "가서 사람 아홉 명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게 무엇이든, 경찰이 조사해서 밝혀 내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안 머서는 1989년 크리스의 어머니인 로렐 하퍼와 결혼했으나, 11개월 후인 1990년에 별거를 시작했으며 2006년에 이혼했다. 아들의 친권은 부모가 공동으로 가졌다.

크리스 하퍼-머서는 어머니 로렐 하퍼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남부 토랜스에 살았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근처의 엘 카미노 칼리지를 다녔다. 그는 오리건 주로 이사한 후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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