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포드·마쓰다도 배기가스 기준 초과"

박진영 입력 2015. 10.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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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300대 조사결과 보도마쓰다, 산화질소 배출량 최다EU '종이호랑이' 기준 도마에

최근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뿐 아니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포드, 일본 마쓰다의 디젤 차량도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영국 리즈대학 교통연구소는 EU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인 유로 6 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들 4개 자동차 업체의 차량이 유로 6 기준을 넘어선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즈대학 연구소의 조사 결과 1㎞당 0.08g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방출해서는 안 된다는 유로 6 기준을 만족한 업체(평균 기준)는 한군데도 없었다. 연구소는 지난 여름 20일 동안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도로에서 이들 업체의 디젤 차량 300대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 냈다.

일본 마쓰다 디젤 엔진이 평균 0.49g/㎞의 산화질소를 내뿜어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마쓰다의 특정 차량 한 대의 배출량은 기준치의 13.75배인 1.1g/㎞를 기록하기도 했다. BMW(0.45g/㎞)와 벤츠(0.42g/㎞)도 허용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업체의 차량은 폴크스바겐(0.41g/㎞)과 아우디(0.36g/㎞)보다 배출량이 오히려 많았다.

연구진은 미국 포드의 새 디젤 엔진에서는 다른 업체들 평균 이상의 배기가스가 나왔지만 표본 수가 작아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제임스 테이트 박사는 “경사와 코너가 없는 실험실 테스트와는 달리 현실 세계에서의 조건이 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크스바겐그룹 디젤 차량의 엔진이 다른 경쟁업체들 차량보다 배기가스를 35% 덜 내뿜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이는 다른 업체들도 실험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교통·환경 분야 압력 단체인 ‘교통과 환경’의 그렉 아처는 “새로운 디젤 차량들이 깨끗하지 않을 뿐더러 폴크스바겐그룹 사태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면서 “(규제 강화로) EU의 종이호랑이 기준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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