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100만원대는 옛말" 문턱 낮아진 프리미엄폰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프리미엄폰=고가’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출고가 90만~100만원대의 프리미엄폰들이 ‘다이어트’를 통해 가격을 확 낮춘 채 출시되고 있다. 더이상 신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열광하지 않는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가 가격정책을 포기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국내에 출시되는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V10’의 출고가는 79만 9700원에 책정됐다.
시장 반전을 위해 듀얼카메라, 보조스크린 등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채택한 야심작이지만 출고가를 70만원대에 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 ‘G’ 시리즈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4월에 나온 G4의 출고가는 82만 5000원이었다.
지난 1일 열린 V10 공개행사에서 조성하 LG전자 부사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하에서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줄여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5 역시 8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출고가로 출시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4(95만 7000원)에 비해 6만원가량 낮은 89만 9800원(32GB)이었다.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던 갤럭시노트2(108만 9000원), 갤럭시노트3(106만 7000원)과 비교하면 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지난해 국내에 출시되면서 첫 70만원대인 78만 9800원(16GB)에 나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낮아진 데에는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과감한 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향상과 제조 경쟁력 확보 등 지속적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보다 앞선 것은 시장 상황 변화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르면서 기술 역시 상향 평준화됐다. 모바일AP, 램, 카메라 화소 등 각 부문에서 스마트폰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프리미엄에 열광하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완연히 중보급형에 주도권을 내어준 모양새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고가 가격정책을 마냥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조 부사장 역시 “스마트폰은 이제 성숙기에 들어섰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고를 때 지불가치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미리엄 스마트폰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중보급형 가격 역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 사업이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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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원 (liberjj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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