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지속된 시리아 공습..서방 "끔찍함 초래할 것" 우려

이준규 기자 2015. 10. 5. 00: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머런 "러, 도살자 돕는다"..에르도안 "중대한 실수" 메르켈 "美·러·유럽·사우디·이란 포함한 평화 협상 해야"
러시아의 공습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는 시리아 홈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연이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서방국들 또한 계속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BBC방송을 통해 "현재까지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비극적이게도 러시아의 공습은 일부만 IS의 점령지역에 가해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시리아 반군을 향해 이뤄졌다"며 "러시아는 도살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을 위해서는 물론 전 세계를 위해서도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러시아의 행위는 중동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뿐 아니라 급진화와 테러의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러시아에 방향전환을 통해 우리와 함께 IS 공격에 가담함으로써 알아사드 대통령을 대신할 지도자를 세우고 중동의 안전을 도모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인들을 통합시킬 수 없다"며 "그는 많은 사람들을 피난길에 오르게 하는 것은 물론 통폭탄으로 사람들을 해침으로써 어찌 보면 IS보다 더 잔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시리아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날 프랑스 방문길에 오른 에르도안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해서 취하고 있는 조치와 공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행하게도 러시아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럴 의무가 없음에도 시리아 정권이 이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군사개입을 했다"며 "시리아 정부를 돕는 국가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중동에서의 공습은 러시아를 고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인 3일에도 러시아가 민간인들의 죽음을 모른 척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내전을 군사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평화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 도이칠란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왔지만 이런 방법만으로는 해결책을 얻기 어렵다"며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정치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말이 현재 알아사드 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통폭탄 등 끔찍한 일들을 눈감아주자는 말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치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시리아 정파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유럽도 책임이 있다"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열강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역내 강대국들도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시리아 내전에 군사개입을 시작한 러시아는 연일 시리아 내 IS 공습을 감행하는 한편 IS 대응 전선에 알아사드 정권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IS를 공습하고 있는 미국은 러시아가 IS 공습을 명분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기 위해 시리아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알아사드 대통령 퇴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그간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을 배제한 독일은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와 달리 IS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

findlov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