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사이드 더비] 비전 없던 리버풀과 더욱 위험해진 로저스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를 통해 기사회생하고자 했던 리버풀이 이렇다 할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에 경질 위기에 놓인 로저스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선 로저스 감독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에버턴전이었다. 무승부, 패배가 용인이 되지 않음은 물론 승리를 하더라도 향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이 절실했다. 이미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이미 로저스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위로 부진했던 리버풀은 올 시즌 선수단에 변화를 주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올 시즌 3승 2무 2패(승점 11)를 기록했고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EPL서는 최근 5경기서 간신히 1승을 챙겼고 유로파리그서도 보르도, 시온 등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팀들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에 속한 칼라일 유나이티드와의 컵 대회에서는 홈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이러한 모습은 리버풀 수뇌부가 그렸던 그림은 결코 아니었다.
문제는 로저스 감독이 시온전서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 하는 과감한 판단을 하면서까지 준비한 에버턴전도 큰 변화는 없어보였다는 것이었다. 리버풀은 대니 잉스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전반을 리드한 채 끝낼 수 있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또한 에버턴보다 절실함은 보였지만 냉정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기보다는 흥분하거나 다소 급한 모습이 보였다. 스리백, 투톱을 가동하며 변화를 원했던 로저스 감독의 구상은 허물어졌다. 에버턴은 스톤스, 베인스, 콜먼 등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음에도 리버풀의 창은 날카롭지 않았다.
인상적이지 못하고 비전없는 경기력을 보인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의 경질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경기 도중 올 시즌 처음으로 선덜랜드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은 로저스 감독의 경질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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