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격적인 상무위원 파견..북한과 '빅딜' 있었나(종합)

입력 2015. 10. 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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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체제서 방북하는 첫 최고지도자급 인사..'로켓 발사' 타협 가능성 김정은-류윈산 개별면담도 이뤄질듯..북중, 전환점 될지 주목
올해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류윈산 상무위원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DB)

시진핑 체제서 방북하는 첫 최고지도자급 인사…'로켓 발사' 타협 가능성

김정은-류윈산 개별면담도 이뤄질듯…북중, 전환점 될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류윈산(劉云山) 상무위원 방북카드'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2013년 초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대표적 친중파로 꼽혀온 장성택에 대한 처형으로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중국이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고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7명 중 한 명인 류 상무위원과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한 그를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10일)에 대표단을 아예 안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베이징 외교가에 팽배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윈산 카드'의 파격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베이징의 일부 관측통들은 불과 수일 전까지도 "북한이 중국에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놓고 양측이 타협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과 북한은 최근까지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해오던 상황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예고에 중국 외교부는 유엔 결의안을 들이대며 노골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고, 시 주석마저 방미 기간에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표명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잇달아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물리적으로 당 창건 기념일 전에 발사하기는 불가능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북한이 중국의 압박에 영향을 받아 로켓 발사를 접은 것이라면 결코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의 틈이 더욱 벌어지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류 상무위원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시 주석이 미국 방문 기간 중 이례적으로 직접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경고를 보낸 상황에서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상무위원을 파견키로 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소한 일정기간 동안에는 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양측 사이에 '빅딜'이 있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류 상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수 년 간 최저점에 놓여 있던 양측 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주목된다.

류 상무위원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시 주석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완전히 끊어졌던 고위급 왕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작지 않으며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가 이번 접촉에서 비중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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