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성비..'짝 없는 中 남자들' 사회문제 대두

우상욱 기자 2015. 10. 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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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부가 자녀 한 명씩만 낳도록 강제하는 중국에선 남아선호사상이 유달리 강합니다. 그런다 보니까 장가를 가지 못하는 노총각들의 구혼난이 사회 위기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에 큰 충격을 준 다큐멘터리 '광군춘', 즉 '노총각 마을'입니다.

궁벽한 농촌에 시집오려는 젊은 여성이 없다 보니 노총각만 가득한 마을이 됐습니다.

[마을 주민 : 동생 2명도 결혼을 못 했어요. 동생들 먼저 결혼시켜주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살림이 나아져야 해요. 둘에게 살림 밑천을 줘야죠.]

광군춘은 이제 농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남성인구는 여성보다 3천376만 명이나 더 많습니다.

성비 불균형은 어린 세대일수록 심해져 여자 아기 100명당 남자 아기 비율이 82년 107명에서 2004년은 12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본격적으로 결혼에 나설 2020년이면 20% 가까운 남성이 짝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양윈쟝/대학 2학년생 : 학교에 여학생이 너무 적고 또 사귈 기회도 별로 없어요.]

고질적인 남아 선호 풍조가 '한 자녀 정책'으로 더욱 심화하면서 성비 구조가 무너진 탓입니다.

[장시 위성 TV : 남존여비 의식 탓에 초음파 등의 기술로 태아 성별을 확인하고 여자아이면 임신중절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노총각 구혼 대란은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나 성매매, 성범죄와 같은 사회문제를 예고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영상취재 : 김해선,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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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욱 기자woos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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