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11살 아이들, 사선 뚫고 엄마에게로..'탈북 1만 km'

강버들 2015. 10. 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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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은 탈북 행렬을 막기 위해 중국 국경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탈북자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너고 있습니다. 16살 효빈이와 11살 홍이의 1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팀'이 함께 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 여성 이은아 씨는 중국을 거쳐 2005년 한국에 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북한에 남겨둔 딸 효빈이를 데려오려다 실패했습니다.

[이은아(가명)/탈북자 : (북한에서 )왔다가 열흘 딱 중국 친척집에 있고 떠났다가 바로 잡혔거든요.]

북중 국경 경계가 삼엄해져 다시 만나기 어려울 거라고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딸이 중국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효빈/탈북 청소년 : (오는데 무섭지는 않았어요?) 무섭습디다. (엄마 언제 봤어?) 다섯 살 때 봤습니다.]

중국 공안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효빈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깁니다.

[효빈/탈북 청소년 : 거기(보위부) 들어가면 살아서는 못 나와요. 아이든 어른이든 죽을 때까지 거기 있어야.]

또다른 탈북여성 정진희 씨도 아들 홍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신한 채로 탈북해 홍이를 낳아 기르다 중국 공안에 적발됐습니다.

홍이는 고아원에 맡기고 북한으로 끌려간 뒤에 다시 탈북했습니다.

[정진희(가명)/탈북자 : 홍아 무서워하지 말고 아저씨 다 있제? 빨리 와라. 엄마 기다린다. 지금 홍이 언제 오는가 하고.]

한국에 오려면 먼저 제3국으로 가야 합니다.

[탈북 브로커 : 이거 니 기억해야 한다. 생일 3월 22일, 2002년 3월 22일 니 생일이다. 그래야 호구부랑 같거든?]

인형과 장난감 총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영락 없는 아이인 효빈이와 홍이, 불심 검문을 피해 버스와 기차를 다섯 번 갈아타는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4일) 밤 11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엄마를 찾아 사선을 넘은 효빈이와 홍이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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