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콧대 높은 명품, 세금 내려도 가격은 '요지부동'

서유정 입력 2015. 10. 4. 20:44 수정 2015. 10. 5. 0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른바 명품 가방이나 또 명품 시계 같은 사치성 품목에는 개별 소비세라는 세금이 붙습니다.

얼마 전에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이 세금을 대폭 완화했는데요.

그렇다면 그만큼 이 사치성 제품들의 가격도 내렸을까요?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수입 명품 매장.

진열돼 있는 가방 가격에 변동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명품 매장 직원]
"343만 원이에요."
(8월달 이후에 가격이 내리거나 하지 않았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똑같았어요."

또 다른 매장은 가격이 오를 일은 있어도 내릴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습니다.

[명품 매장 직원]
"가격은 672만 원이에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아요."

명품 시계 매장도 마찬가지

[명품 시계 매장 직원]
"가격은 233만 8천 원이고요, 연도 차이로 해가지고 가격이 오를 수는 있어요. 그런데 내려가지는 않아요."

정부는 지난 8월 소비 활성화를 위해 명품 시계나, 가방 등에 붙던 개별 소비세의 과세 기준을 200만 원에서 500만 원 이상으로 올리며 세금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예를 들어 3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살 경우 이전에는 과세 기준인 200만 원을 초과하는 100만 원의 20%, 즉 20만 원이 개별소비세로 붙었지만 이제 5백만 원 미만 제품에는 이런 세금이 없어진 겁니다.

세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판매가도 내려가고 그래서 내수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 건데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며 혜택을 명품 업체가 고스란히 챙겨가고 있습니다.

[권혁준]
"너무 배짱영업이지 않나 싶어요. 왜 한국소비자만 봉인가요?"

이에 대해 명품 업체들은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소비세가 인하됐다고 한국에서만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명품업체 관계자]
"가격적인 문제가 다 전세계적으로 가는 부분이 있어 가지고 로컬에서 어떻게 딱 다른 걸 해내기가 조금..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요."

결국 세수만 줄어들게 된 정부는 명품 업체들에 협조 요청만 계속 할 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처집니다.

[기재부 관계자]
(세수는 부족해 지는 거 아닌가요?)
"세수는 조금 낮아지겠죠. 그래도 하여튼 가격 인하가 되도록 계속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상에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던 명품 업체들, 하지만 개별소비세 완화 조치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한국시장에서 배짱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서유정)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