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의사회' 병원 폭격..알고도 공습?

정규진 기자 2015. 10. 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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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없는 의사회' 병원이 미군의 폭격을 받아 19명이 숨졌습니다. 병원인 줄 알면서도 공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불길에 휩싸인 곳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드즈의 국경 없는 의사회 병원입니다.

전투기가 1시간 가량 다섯 차례에 걸쳐 병원 본관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환자 7명과 의료진 12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집중치료실에 있던 6명의 환자가 침대에 누운 채 불에 타 숨졌다는 끔찍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폭격의 주범은 어이없게 미군의 지상공격기로 밝혀졌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미군이 병원인 줄 알고도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합니다.

[반트 얀센/'국경 없는 의사회' 운영국장 : 병원이 공습받는 사실을 미군에 알린 뒤에도 한 시간 가량 공격이 지속됐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병원에 탈레반이 숨어들어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군이 미군에 탈레반의 위치를 알려줬고, 미군이 병원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야간 공습을 했을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쿤드즈는 아프간 군이 지난달 말 탈레반에 빼앗겼다 되찾은 뒤에도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지만, 국제적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정규진 기자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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