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일본인 피살..IS "우리 소행"·총리 "근거 없어"(종합)

2015. 10. 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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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글라데시 랑푸르에서 일본 대사관 관계자와 인롭인 의사가 전날 살해된 호시 쿠니오 씨의 부검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 북부에서 일본인 남성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살해된 사건과 관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부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일본인 호시 쿠니오(66) 씨는 3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께 북부 랑푸르 지역 카우니아 마을에서 인력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 3명에게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방글라데시를 자주 왕래했으며 최근에는 농업 프로젝트 때문에 이 곳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IS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IS는 트위터 등에 "십자군 연합에 참여한 국가 국민을 상대로 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은 무슬림 땅에서 안전과 생명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IS가 호시 씨를 살해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고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은 전했다.

하시나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그런 주장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면서도 "전혀 증명되지 않은 그런 주장을 왜 인정해야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피살 배후에 '자마트 에 이슬라미'(자마트 당)나 방글라데시국민당(BNP) 등 정부에 비판적인 자국 야당이 있다며 이들이 최근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자당 인사들의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시나 총리는 또 지난달 28일 이탈리아인 구호단체 직원이 괴한의 총격에 살해되는 등 최근 자국에서 외국인 피살 사건이 잇따른 것에 대해 "방글라데시인도 외국에서 종종 살해되지만 언론에서 주목받지 못한다"며 외국 언론이 자국에서 일어난 사건만 확대해서 보도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사두자만 칸 카말 내무장관도 외국인 피살 사건이 IS와 관련됐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IS는 방글라데시에 없으며 IS가 왜 방글라데시에서 이런 일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호시 씨 살인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된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은 잇단 외국인 피살 사건에 IS 관련성 여부를 떠나 긴장하고 있다.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 등 각국 공관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국 교민에게 이번 사건 내용을 전파하며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5월 코카콜라 방글라데시 자회사의 정보기술(IT) 책임자가 IS 모집 활동을 하다 체포되는 등 지금까지 수십명이 IS 가담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한 세속주의 블로거가 올해에만 4명 살해됐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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