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권총탈취범에 강도살인미수 영장 신청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3일 우체국 강도를 하려고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여업주를 찌른 뒤 권총과 실탄을 탈취했다가 4시간만에 붙잡힌 홍모(29)씨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강도살인미수, 강도예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홍모(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3일 오전 9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업주인 전모(46·여)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강탈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훔친 권총과 실탄으로 해운대구 좌동의 한 우체국에서 강도짓을 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씨는 사격장 뒷문으로 빠져나와 3시간여를 골목과 약국, 대로변을 활보하다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오후 1시 35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홍씨는 애초 "사업 실패로 자살하려고 그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으나 도주하면서 버린 비니(두건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게 뒤집어 쓰는 모자)에 눈구멍을 뚫린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경찰에 진술을 번복했다.
홍씨는 아는 선배(30)와 함께 고깃집을 운영하려고 하다가 자신이 투자하기로 한 투자금 3천만원 중 1천만원을 구하지 못해 선배의 투자금까지 날릴 위기에 처하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홍씨의 구속 여부는 5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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