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자 "아베담화, 식민지배 책임 조직적으로 부인"

입력 2015. 10. 4. 17:49 수정 2015. 10.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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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가키 교수, 심포지엄서 지적.."전쟁책임과 식민지배책임 구별해선 안돼"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교토 소재) 교수가 4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재일한국YMCA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식민지배 책임'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타가키 교수, 심포지엄서 지적…"전쟁책임과 식민지배책임 구별해선 안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을 조직적으로 부인한 것"이라고 일본 학자가 지적했다.

한국 근현대사 전공인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교토 소재) 교수는 4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재일한국YMCA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식민지배 책임'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타가키 교수는 우선 아베 담화가 청일전쟁(1894∼95년) 기간 자행한 조선 민중 학살과 대만 식민지화, 그 후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으로서의 일본 역사를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또 러일전쟁(1904∼1905년)이 '식민지 지배 하에 있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주장한 아베담화 내용에 대해서는 "러일전쟁은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의 지배권을 둘러싼 전쟁이었다"며 "이 전쟁 와중에 조선 식민지화가 진행됐지만 그 과정을 담화는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이타가키 교수는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을 거쳐 민족 자결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그간의 식민지화에 제동이 걸렸다. 처음에는 일본도 (이런 흐름에) 보조를 함께 했다'는 담화 내용에 대해 "3·1 운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 '문화정치' 하에서의 경찰 권력 확대, 독립운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담화가 2차대전때 사망한 300여만 명의 일본인과 교전 상대국 국민의 희생은 거론하면서도 식민지 국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타가키는 밝혔다.

이타가키는 이어 '20세기 전시 하에 수많은 여성들의 존엄과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는 담화 내용에 대해서도 "가해의 주체를 쓰지 않았고, 어떤 피해였는지에 대한 것, 특히 피해의 범죄성에 대한 서술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베담화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은 거론하면서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언급하지 않은데 대해 "식민지 지배는 우발적인 것이 아닌 하나의 체제이며, 식민지 지배 책임과 전쟁 책임은 구별되는 것이 아니고 구별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군위안부, 조선인 강제동원 등을 일본의 책임을 추궁해야 할 식민지 피해로 지적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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