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KIA, 8년만에 PS 동반 탈락 비극

입력 2015. 10. 4. 17:00 수정 2015. 10. 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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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엘롯기' LG-롯데-KIA가 결국 포스트시즌 동반 탈락의 비극을 맞았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3개팀 모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KIA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0-9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즌 67승75패가 된 6위 KIA는 모든 일정을 마친 5위 SK(69승73패2무)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져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이미 탈락한 LG-롯데에 이어 KIA까지 탈락의 쓴잔을 들이키게 됐다.

KBO리그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엘롯기'는 LG-롯데-KIA 연합을 의미한다. 리그 최고의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가장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지만 2000년대 들어 번갈아가며 추락을 반복해 애증의 동질감을 느꼈다. LG는 2003~2012년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못 나갔고, 롯데는 2001~2004년 4년 연속 꼴찌 암흑기에 시달렸다. KIA도 2번의 최하위로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LG·롯데·KIA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며 '엘롯기' 아픔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롯데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암흑기가 가장 오래 간 LG도 2013~201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오래된 가을야구 한을 풀었다.

그러나 올해 3개팀 모두 다시 가을야구에 외면 받고 말았다. 2007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엘롯기' 동맹이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재결성된 것이다. 2007년 당시 5위 LG, 7위 롯데, 8위 KIA로 암흑기를 함께 한 바 있다. 그로부터 8년 만에 6위 KIA, 8위 롯데, 9위 LG로 10개 구단 체제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됐다.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은 LG였다. 잔여 5경기를 남겨 놓은 지난달 29일 산술적인 5강 가능성이 모두 소멸됐다. 시즌 전 5강 후보로 꼽혔지만, 타선 약화와 집중력 부재로 일찌감치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지난 5월3일 9위로 내려앉은 이후 시즌 마지막까지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뒤이어 롯데가 탈락 바통을 넘겨받았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과 강민호의 부활로 탄력 받은 롯데는 8월말부터 6연승을 달리며 5위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6연승 이후 18경기에서 5승13패로 갑자기 추락했고, 지난달 30일 사직 KIA전 1-13 대패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롤러코스터 끝에 허무한 탈락이었다.

가장 마지막까지 싸운 팀은 KIA였다. 전력 약화로 하위권 평가를 받은 KIA였지만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과 토털 야구를 앞세워 선전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막판 5위 매직넘버를 가져왔으나 힘에 부친 듯 스스로 주저앉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싸워 박수받기에는 충분했다.

엘롯기 동반 탈락과 함께 KBO 포스트시즌도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통의 흥행 보증수표인 LG-롯데-KIA와 함께 올해 최고 이슈팀 한화까지 탈락하며 가을야구 흥행이 과제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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