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권총 탈취범 치밀한 범행준비 '섬뜩'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실내사격장 권총·실탄 탈취범 홍모(29)씨는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이미 3천만원의 빚이 있던 그는 아는 선배와 고깃집을 여는 데 3천만원이 더 필요하자 은행을 털려고 마음먹었다.
먼저 시중은행을 살펴보다가 우체국이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곧 범행 대상으로 평소 택배를 부치러 자주 가던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우체국을 선택했다.
청원경찰이 없고, 경비가 비교적 허술해보였기 때문이다.
홍씨는 은행 강도수법을 알아보려고 스마트폰 검색을 활용했다.
검색어는 '은행강도 살인사건', '어설픈 은행강도' 등이었다.
검색을 통해 범행 수법과 실패 사례를 분석했고, 은행강도범 형량까지 검색했다.
그는 범행에 쓸 도구를 고민하다가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을 훔치기로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부산진구에 있는 실내사격장을 찾아내고 지난 1일 낮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갔지만, 남자직원을 포함해 안전요원 2명이 근무하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
그러나 이때 사격장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후문을 도주로로 봐뒀다.
홍씨는 이틀 뒤인 3일 오전 직접 제작한 비니(두건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게 뒤집어 쓰는 모자)와 갈아입을 옷, 흉기 등을 준비하고 다시 사격장에 가 여주인을 찌르고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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