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기간 '셀프 서훈' 5차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스스로에게 훈·포장을 주는 ‘셀프 서훈’을 5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실이 행정자치부에서 입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서훈(훈·포장) 내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유신체제를 선포한 뒤 1975년 11월20일 수교훈장광화대장을 받았다. 이에 앞서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1963년 12월17일 무궁화대훈장과 보국훈장통일장을, 1964년 12월5일과 17일에는 각각 수교훈장광화장과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통상 대통령은 취임 또는 퇴임 시에 무궁화대훈장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 훈·포장을 받는 일이 드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반납을 거부해온 훈장 9개를 검찰이 비자금 수사에 착수하자 국가에 내놓았다. 전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훈장은 건국훈장대한민국장 등으로 대부분 자신이 일으킨 1979년 12·12 군사반란 이후부터 대통령 재임 중에 받은 것들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 ‘전두환’이 개인 ‘전두환’에게 서훈을 내렸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외에 1979년 10·26 사건으로 사망한 직후 같은 해 11월3일 건국훈장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도 받은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건국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자에게만 주는 것으로, 김구 선생이나 유관순·안중근 열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주로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1950년대에는 충무무공훈장·을지무공훈장 등 8차례 무공훈장을 받았다. 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뚜렷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한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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