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운영' 한화, 혹사를 나타내는 수치들

전성민 입력 2015. 10. 4.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운 운영이 만든 결과다.

한화는 3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최종전에서 1-4로 졌다. 올 시즌 성적표는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 홈에서 38승34패, 원정에서 30승42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8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박정진. 사진=MK스포츠 DB
시즌 전체를 돌이켜보면 후반기가 아쉬웠다. 한화는 7월까지 48승45패를 기록하며 전체 5위를 달렸다. 하지만 8월에 9승16패로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9월 이후에는 11승15패를 마크했다.

결국은 탄탄하지 못했던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기에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은 후반기에 이전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8월 이후 치른 51경기에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5.4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화 선발진이 16승18패 평균자책점 5.00, 구원진이 4승 13패 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6.06을 마크했다.

올 시즌 한화 구원진이 612⅔이닝, 선발진이 66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구원의 이닝 차이가 54⅓이닝 밖에 되지 않았다. 비상식적인 수치다.

사상 초유의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올 시즌 선발이 844이닝, 구원진이 422⅓이닝을 소화했다. 1군 진입 후 세 시즌 만에 정규시즌 2위라는 쾌거를 이룬 NC 다이노스 역시 선발이 752이닝, 구원이 515⅓이닝을 책임졌다.

선발이 약한 한화 불펜에 주어진 짐은 무거웠다. 권혁은 올 시즌 112이닝을 던지며 불펜 투수 중에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4일 현재 최다 이닝 투구 부문 전체 31위다. 타 팀의 4선발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다.

불펜 부문 2위는 96이닝을 책임진 박정진, 3위는 93⅓이닝을 던진 조상우(넥센 히어로즈), 4위는 89이닝을 던진 최금강(NC 다이노스)이다.

78경기에 나선 권혁은 올 시즌 평균 경기당 1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 투수는 26.9개. 76경기에 나서 96이닝을 던진 박정진의 경기당 투수는 21.6개였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두 투수는 오랜시간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부담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의 중심이었던 필승조가 시즌 막판 무너졌다.

박정진이 왼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9월10일 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오른쪽 어깨 웃뼈 자람 증상이 있는 윤규진 역시 8월14일 이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윤규진은 시즌 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규진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3승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했다.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전반기에 7승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마크했던 권혁은 후반기에 2승5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했다. 지친 권혁의 공은 예전 같지 않았다.

시즌 중 혹사 논란이 있었고 시즌 막판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일어났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아쉬웠다.

[ball@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