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 회장, '손빨래 사건' 직접 해명하다(일문일답)

2015. 10.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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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사(중국), 서정환 기자] "손빨래 이야기가 나왔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

방열(74) 대한농구협회장이 남자농구대표팀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5,6위전에서 레바논에게 87-88로 패해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농구는 2009년 톈진선수권 7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4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농구가 6위로 전락한 현장을 지켜본 방열 회장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방 회장은 레바논전을 치르기 전 따로 국내취재진과 만나 갖가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방 회장과의 일문일답.

▲ 대회 총평을 부탁드린다

언론에 사죄밖에 할 것이 없다. 총체적으로 전부 잘못된 것이 많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두말할 여지가 없다. 농구계를 대표해서 언론에 그런 말을 한다.

▲ 남자농구대표팀은 감독선임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작년 아시안게임에 우승한 스태프가 그대로 이어받길 바랐다.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언론에서 (유재학 감독을) 혹사를 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프로농구 4강에 올라갔던 유도훈 감독에게 접촉해봤다. 전자랜드는 (감독을) 데리고 가면 팀을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래서 항복했다. 상당히 어려웠다. 결국 두 감독을 데려오는데 실패했다. 본인들이 아프고 지쳤다고 하고, 팀이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에 선택한 것이 공개채용이었다. 그런 점에서 늦어졌다.

▲ 국가대표 선수들이 손빨래를 하는 등 지원이 예년보다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농구협회가 사실 이번 대회까지 올해 9개 대표팀을 운영했다. 16세 남녀, 18세 남녀가 세계선수권에 갔다 왔다. 광주U대회 남녀, 아시아퍼시픽대회 남자팀, 아시아선수권 남녀팀까지 9개 팀을 운영했다.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 정부가 들어서며 노인복지정책 예산이 준비된 것이 없었다. 스포츠토토 예산이 삭감이 아니라 삭제됐다. 우리는 3월까지 잘 될 거라 생각했다가 갑자기 (예산에) 펑크가 나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서 손빨래 이야기가 나왔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 다만 여자팀이나 남자팀이나 똑같이 지원했다. 여자는 중국 우한에 갔는데 그런(손빨래 문제) 게 없었다. 우리가 대비치 못한 것이 실수다. 다시 말해 예산을 남자는 적게 주고, 여자 더 주고 그런 것이 아니라 똑같았다. 우리가 부족했다. WKBL과 KBL 지원이 없어졌다. 대표팀도 국가대표강화위원회가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끌고 왔다. 외로웠다.

▲ 훈련기간도 예년에 비해 짧았다

작년에 대표선수를 5월에 선발해 한 달 쉬고 6월부터 훈련했다. 세계선수권이 앞에 있었고 아시안게임이 뒤에 있어서 빨리 시작을 했다. 금년은 대표팀이 7월 중순에 훈련을 시작해서 2개월 정도 했다. 훈련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보통 국제대회서 FIBA가 이야기하는 것이 4주 훈련이다. 홈&어웨이 제도를 할 때는 훈련기간이 2주다. 크게 부족한 훈련기간은 아니었다.

▲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이 터졌다

도박사건 연루로 우한(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 있을 때 검찰에서 전화가 왔다. 김선형을 어떻게 할 거냐며 몇 시까지 김포공항으로 보내라고 하더라. 선수들이 존스컵을 뛰고 있을 때였다.

▲ 어느 때보다 선수교체도 잦았다. 조직력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승진과 윤호영이 부상으로 나갔다. 두 선수가 농구협회에 큰 타격을 줬다. FIBA에 (선수교체를위해) 1만 5천불(약 1775만 원)을 물었다. 그런 걸 물어가며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를 재빨리 바꿨다. 두 선수가 (선수명단제출) 데드라인이 지난 다음에 다쳐서 상당히 어려웠다.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서 여기 왔다.

▲ 박찬희(손가락골절상)는 벌금을 내고 교체할 수 없었나?

박찬희는 교체가 안됐다. 그건 정말 어려웠다.

▲ 전력분석원이 아이디 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제대로 분석을 하지 못했다.

아이디가 안 나왔지만, 경기를 참석해서 봤다. 내가 대신해서 (아이디 카드를) 만들어줬다. 중요 경기는 다 봤을 것이다. 코칭스태프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다. (선수단 확인결과 이창수 전력분석원은 끝내 아이디 카드를 발급받지 못했다.)

▲ 방 회장이 어떤 좌석등급의 비행기를 타고 왔는지 궁금하다.

나보고 이코노미를 타고 왔냐고 하는데 나는 FIBA에서 돈을 대줘서 (비즈니스를 타고) 왔다.

▲ 농구월드컵 출전권도 걸려있지 않은 2017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을 유치하겠다는 이유는?

2013년에 농구협회 회장이 됐다. 그 때 아시아 총회를 가서 중앙이사로 선임됐다. 2015 아시아선수권을 대한민국이 하겠다고 했다. 그 때 그쪽에서 이미 중국에게 넘어갔다고 했다. 여자라도 하겠다고 했더니 여자도 갔다고 했다. 그 상황에서 2017년 하겠다고 제의했다.

그 다음에 2014년 세계총회 갔더니 2017년부터 홈앤드어웨이 제도를 한다고 모든 규정과 정관이 바뀌었다. 그게 다 통과됐다. 올해 여기 와서 회의에 참석하니 FIBA 아시아에서 아시아 14개국과 오세아니아 2개국 총 16개 나라가 진행하는 아시아 컵대회를 4년 마다 한다고 한다. (2017년 대회는) 오세아니아가 포함되는 첫 대회라 의미가 있다.

여자대회는 홈&어웨이가 아니다. 여자는 2017 FIBA 아시아선수권에 세계선수권 티켓이 걸려 있다. 그래서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 2016 올림픽 최종예선을 개최할 의지는 있는가?

프레올림픽은 아직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그 대회는 중요한 대회이나 아직 FIBA에서 어느 나라에서 언제 한다는 것은 정하지 않았다. 신청서가 오면 그 때 신청할 수 있다. 조심스럽다. 오늘 필리핀이 지면 필리핀이 신청할 것이다. 일본도 관심이 있다. 신청서가 떨어지면 그 때 움직여보려고 한다. KBL과 이야기하겠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6개 나라가 와서 5경기만 한다. 아시아선수권에 비해 규모는 작다. 세계에서 중량급 나라가 오지만 다 떨어진 나라가 온다는 비난이 있을 수 있다. 비중을 따져서 결정하겠다. 우리가 흥미가 있다고 했더니 (국제농구연맹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나면 바로 신청서를 보낸다고 했다.

▲ 전임감독제를 부활시킬 의지는?

제일 처음에 개선할 것이 코칭스태프 결정이다. 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가. KBL과 WKBL을 만나려 했는데 못 만나고 왔다. 감독선임을 개선해야 한다. 전임 코치제로 가는데 외국감독으로 갈 건지, 우리나라 사람으로 할 건지 결정해야 한다. 다음 대회는 지금까지 한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전임제로 가겠다.

(중국에) 오기 전에 미국코치들하고 접촉했다. 미국팀 감독은 혼자 오는 게 아니라 7~8명이 함께 온다. 한국사람이 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 일본도 외국인 코치와 하다가 지금 일본사람(켄지 하세가와)이다. 어쨌든 전임으로 가겠다.

▲ 홈&어웨이 제도를 실천하려면 KBL과 공조가 필수적인데?

FIBA 아시아에서 조사관들이 우리나라를 평가하러 온다. 홈&어웨이를 할 준비돼있나 평가하러 온다. 하나의 스포츠에 하나의 협회인지(One sports one federation)인지 평가한다. 그것에 대비해서 KBL, WKBL과 이야기해서 프로선수들을 대한농구협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선발이 어렵다. (프로선수가) 술 먹고 사고를 내도 (농구협회가) 벌을 줄 수가 없다. 통제가 안 된다. 지금 대표팀은 우리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운영하고 있다. 통제하려면 KBL, WKBL과 이야기해서 선수 단일등록을 해야 한다.

농구협회와 프로농구가 함께 하는 대회를 만들어 (FIBA에)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하나의 스포츠에 하나의 협회가 된다. 그것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프로남녀선수들도 등록을 받아서 프로를 하라고 한다. 선수만 등록을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20년 동안 남녀프로리그를 했는데 어떤 이점이 있는지 평가할 때가 됐다. 한국이 프로경기를 제일 많이 한다. 양동근이 볼 때마다 늙어간다. 우리는 선수들을 혹사시키고 있다. 개선해야 한다.

▲ 이제 토토지원금이 없다. 기업스폰서나 후원대책은?

솔직히 현재 농구협회 예산은 국고와 스폰서십 1년 5~7억 원이다. 어려움이 많다. 프로와 아마가 한 몸이 된다면 대회를 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대표팀 운영자금을 창출할 수 있다. 국고를 더 많이 갖다 쓰려고 한다. 기업스폰서는 해마다 알아보고 있다. 대회를 하나 하려면 1~2억 원이 든다. 아시아-퍼시픽 대회도 KCC가 2억 원을 줬다. 그런 식으로 갈 것이다.

▲ 축구대표팀처럼 나이키 등 스포츠브랜드의 지원은?

축구와 비교하면 할 말이 없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아야 (후원도) 가능해진다. 지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스폰서를 구하러 기업에 갔더니 '도박 때문에 도저히 해줄 수 없다'고 하더라.

▲ 2016 올림픽 최종예선과 2017 아시아남녀선수권에 모두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어느 대회가 더 중요한가?

두 개 다 (유치를) 노린다. 하나를 노려서는 안 된다. 두 개다 욕심을 내겠다. (한국에) 돌아가면 재빨리 (지자체) 시장을 만나겠다. 대회를 주최할 도시의 시장을 만나서 비용 지불이 가능하다면 대회를 해야 한다.

▲ 귀화선수 영입 계획은?

그것도 농구협회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본을 보니 (귀화선수를) 데려와서 실패를 했다. 능력은 있지만 애국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KBL과 이미 이야기를 했다. 대학선수들을 선발해서 그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봐서 귀화를 시키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도박사건으로 중단됐다. 앞으로 진전시켜야 한다. 당장 블라치(필리핀) 같은 선수를 데려올 계획은 없다.

▲ 인터넷 뉴스는 안 보신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다 보고 있다. 기사 잘 읽고 있다. (본 기자가) 기사 쓴 거 다 읽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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