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고위 성직자 "난 동성애자" 커밍아웃

입력 2015. 10. 4. 05:39 수정 2015. 10. 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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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티칸 교황청의 한 고위 성직자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금기시한 동성애와 재혼 등의 문제를 다룰 세계주교회의 총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나온 성직자의 고백에 바티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 바티칸 고위 성직자]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

카람사 신부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의 동성애자 고백으로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해 앞으로 닥칠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 바티칸 고위 성직자]

"모든 동성애자는 그들이 믿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교회의 자녀이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총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교황이 교회 중대사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 교회의 대표 주교들을 소집하는 회의로 1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와 재혼 문제를 다뤘고 이번에도 안건으로 올린 상태입니다.

바티칸 대변인은 주교회의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며 카람사 신부를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대학교 교수직에서 즉각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즉위 후 줄곧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 여성 등에 대한 자비를 촉구해온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소집한 회의를 앞두고 나온 성직자의 고백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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