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튀김 요리하면 실내 오염도 '황사' 수준

임태우 기자 2015. 10. 3. 2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집 밥 열풍이 뜨겁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튀김 요리하실 땐 빨리 환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종류의 유해물질이 나와서 집안 공기가 황사때하고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임태우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한 가정집의 내부 공기 질을 측정해 봤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1㎥당 29㎍, 이산화탄소는 457ppm,  기준치 이하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먼저 김치찌개를 끓여봤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변화가 없지만, 이산화탄소는 1539ppm으로 세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실내 이산화탄소 기준치인 1천ppm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찌개를 끓이느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 보니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겁니다.

환기를 한 뒤 이번엔 고기 전을 부쳐봤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찌개를 끓일 때보다 약간 줄었지만, 이번엔 미세먼지가 103㎍으로, 평소의 약 네 배로 증가했습니다.

생선을 튀겼을 땐 181㎍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을 사용하면 공기 중에 기름 입자가 퍼지기 때문입니다.

[이경환/아시아태평양 실내환경연구소 연구원 : 튀김 요리 중에 연소하는 과정에서 기름의 미스트 (극미세) 입자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공기 중에) 확산하며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튀김 요리를 할 때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가 심각한 대기 상태와 비슷합니다.

[조상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 미세 분진 같은 것들이 특히 호흡기 알레르기 천식 질환이 있거나 기관지가 약한 분들한테는 기도 자극 효과가 커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요리를 한 뒤엔 바로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집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물걸레로 바닥을 자주 닦아 미세먼지를 제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홍명)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