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퇴출' 임도헌 감독, 팀워크를 택했다

2015. 10. 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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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오의 실력은 믿지만 팀워크가 먼저였다."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25)를 내보내고 독일 대표팀 주전 라이트 괴르기 그로저(31)를 영입했다. 임도헌(43) 감독의 결단이다. 

삼성화재가 V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지난 3년 동안 팀의 중심으로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끌었던 레오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V리그 입성 첫 해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레오는 갈수록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지난해에도 득점 1위(1282득점)와 공격종합 2위(56.89%), 오픈 1위(56.24%) 등 공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삼성화재는 올 시즌도 레오와 함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레오는 개인사를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고 개막 2주 전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화재는 합류 시기도 레오의 입장에 맞춰줬으나 그동안 보여준 태도가 문제였다. 레오는 "팀에 늦게 합류하는 대신 몸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충분히 만들겠다"고 했으나 정작 인스타그램에 놀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곤 했다. 

결국 임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감독님과 사무국의 첫 입장은 레오를 믿는 쪽이었다. 감독님도 레오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사가 아닌 태도 문제다. 불성실한 모습에 감독님은 지금 고생하는 국내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팀워크를 해치는 레오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부터 레오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을 통해 선수들을 살펴봤고 대형 라이트 공격수인 그로저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택했다. 그로저는 유럽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8년 독일리그에서 득점 1위를 시작으로 2009년 독일 대표팀의 유럽리그 금메달을 이끌었고 최근까지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운이 좋았다. 그로저의 현 러시아 소속팀의 사정이 좋지 않아 급여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래서 이번 시즌 임대 형식으로 영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1984년생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온 시점이나 여전히 힘과 점프력이 강하다. 특히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유로피언 챔피언십에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 중인 그로저는 대회가 끝나는 오는 18일 전후로 삼성화재에 합류한다. 그로저는 "나를 믿어준 삼성화재에 고맙다. 한국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KOVO 제공,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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