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효석 맏딸 영면 못들어..차남 "병원 의료과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이효석(1907~1942)의 맏딸 이나미씨가 세상을 떠나고도 장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11시10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하지만 그 후 1주일이 지나도록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이씨가 입원하고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에서 지켜본 차남 조경서(59)씨는 1일 통화에서 "병원 측의 명백한 의료과실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병원에 정당한 책임을 물은 뒤에야 어머니를 파주에 있는 할아버지(이효석) 산소 옆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8월27일 기력이 쇠한 어머니를 구급차로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데리고 왔다. 어머니는 폐렴 증세가 있다고 해 입원하게 됐고 당일에 담낭염 시술도 받았다. 이틀 뒤에는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왔으나 이후 또다시 병세가 나빠지면서 중환자실로 옮겼고 폐 기능 약화로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조씨는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난달 14일 인턴이 한쪽 가슴에 있던 바늘을 반대쪽으로 옮기면서 폐를 찔렀다"며 "건강한 사람도 폐에 바늘을 꽂으면 치명적인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분 폐에 바늘을 꽂아놨으니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11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해당 인턴이 이미 실수를 시인했다"며 "병원 측이 의료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검을 해서라도 원인을 밝혀낼 것이고 필요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와 관련 "담당 의사와 인턴 등을 조사해 병원 측 과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폐렴과 합병증으로 돌아가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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