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에너지 소비와 원전 줄이는 정책 펴야"

윤성효 2015. 10.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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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진주남강유등축제 찾아 특강, 서울시-진주시 상생협약 맺어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갈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소통이 돈이고 밥이고 일자리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경남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공무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협치와 혁신으로 만드는 함께 행복한 삶의 특별시, 진주와 함께 합니다"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2013년 서울시와 진주시는 등축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진주사람들은 서울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해 청계천 등축제를 연다며 항의했고, 이창희 진주시장은 서울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 뒤 서울시는 서울빛초롱축제로 명칭을 바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협치와 혁신으로 만드는 함께 행복한 삶의 특별시, 진주와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 윤성효
진주시와 서울시가 갈등을 없애 상생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박원순 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은 '상생을 위한 우호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두 시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두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공유·활용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나중에 진주에 와서 살고 싶다"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날 진주를 찾은 박 시장은 특강에서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렸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은 "어릴 때 진주는 경남의 중심이었다"며 "산을 좋아해서 서울시장할 때도 금요일에 업무를 마치고 지리산 중산리에 가기 위해 진주에 들른 적도 있다. 나중에 진주에 와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관련해, 박 시장은 "처음에 이창희 시장이 서울에 와서 1인시위를 해서 황당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협의를 하고 지금은 훨씬 좋아져서 합의도 했다. 서울 지하철에 진주남강유등축제 광고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펼치는 여러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여러 도시마다 많은 과제를 안고 있고, 서울은 말할 것도 없다"며 "서울시장의 가장 큰 역할이 무엇이냐.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기 서울시정을 시작하면서 많은 과제를 '협치'와 '혁신'이라는 두 개의 날개로 풀려고 한다"며 "경청이 중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도 보면 거친 항의와 곳곳에 서울시장 물러가라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며 "시민을 만나면서 멱살 잡히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 그래도 안 잡더라. 몇 번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정보 공개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모든 정보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공개하려고 한다"며 "데이터(정보)가 곧 돈이고 자산이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터랙티브 서울', '정책박람회' 등의 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강제철거로 1인시위했던 시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그는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시민 한 사람의 눈물을 거두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진주의 경우 다른 도시를 흉내내는 게 아니라 진주만의 매력이나 장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의 '환자안심병원'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시민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다. 의료원에 한 해 700억 적자지만, 세금은 그런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강 때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발언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적자' 등의 이유를 들어 폐업한 진주의료원과 대비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협치와 혁신으로 만드는 함께 행복한 삶의 특별시, 진주와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 윤성효
또 박 시장은 밀양 송전탑 문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송전탑 때문에 밀양 할머니들이 투쟁했다. 결국 전기는 어디로 가나. 전기는 부산 등 남동해안 가에 있는 원전에서 생산해 수도권으로 가져 간다. 결국은 서울시민이 밀양시민한테 죄송한 상황이다"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원전을 줄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 서울시는 에너지 자립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할 자치' 이야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예산을 보면 지금은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2이지만, 일은 4대6으로 지방이 더 많다"며 "선진국은 5대5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2할 자치'라는 말을 한다. 예산을 좀 더 주면 훨씬 더 좋은 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 시장은 "혁신이 미래다"면서 "복지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서울의 길과 진주의 길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지속발전가능한 도시가 되도록 함께 고민하자. 진주가 가진 역사적 자산이 많은데, 함께 발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강연 뒤 진주성 맞은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초혼점등식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협치와 혁신으로 만드는 함께 행복한 삶의 특별시, 진주와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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