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브리핑]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JTBC 뉴스룸 2부로 이어가겠습니다. 2부의 시작은 앵커브리핑입니다.
이번 추석, 유난히 커다랗고 또렷한 슈퍼문이 둥실 떠올랐습니다.
큰 달로 인해 조수간만의 차가 크게 벌어졌듯 달을 보며 떠올린 마음들 역시 제각각 차이가 컸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워했을 이들 한켠엔 휘영청 밝은 달이. 행복한 듯 떠들썩한 세상이. 원망스러웠던 이들도 있었겠지요.
명절 전후가 되면 으레 쓸쓸한 사연들… 기구한 사연들… 그래서 택해선 안 되는 선택들에 대한 소식들도 이어집니다. 마치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달의 뒤편처럼. 명절이 감추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이지요.
취업이나 결혼을 못해서. 아이를 낳지 못해서. 공부를 못하거나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중압감은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면 더욱 상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백화점이나 마트직원 같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이른바 '감정노동자'들에게 주로 발견되는 우울증의 일종입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웃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실 누구나 조금씩은 이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을 갖고 있을 겁니다. 직장에서… 그리고 집에서… 억지로 웃음지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본의 아니게 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겪어야 하는 우리네 이웃들이 참으로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슈퍼문이 지나간 자리… 이제 9월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스마일 마스크를 쓴 채 미소지어야 했을 많은 분들에게 지난주 세상을 떠난 전설의 포수 요기베라가 남긴 너무나도 유명한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2015년은 아직 석 달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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