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개발 난항..'1조7천억' 공공기여금 갈등

김기화 2015. 9.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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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는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 등을 위해 내놓을 거액의 공공기여금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빚으면서, 아직 착공 날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차가 지난해 9월 10조5천여억 원에 사들인 서울 강남의 옛 한전부지입니다.

현대차는 이곳에 100층 이상의 본사 건물과 컨벤션센터 등을 짓겠다며 지난 1월 서울시에 개발계획을 냈지만 곧바로 반려됐습니다.

현대차의 개발계획은 서울시가 한전부지 관련 개발구역을 잠실종합운동장까지 확대하고 나서 지난 6월에야 받아들여졌습니다.

개발구역 확대로 서울시는 현대차가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해 내놓게 될 1조7천억 원의 공공기여금을 잠실 개발에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잠실 종합운동장 개발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입니다.

<인터뷰> 김용학(서울시 동남권개발계획 반장) : "시장님의 공약이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개발계획은 아닙니다. 서울시에서는 잠실운동장과 함께 통합적으로 개발을 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을 해야 한다는.."

하지만 서울시의 이런 계획에 강남구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원 개발 지역에 우선 사용해야 할 공공기여금을 시장 공약 사업을 위해 가로챘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연희(서울시 강남구청장) : "탄천 넘어 잠실운동장에 우선적으로 쓰겠다는겁니다. 현대차 그룹이 어디에 들어옵니까. 영동대로 앞에 들어오는 것 아닙니까."

강남구는 이에 따라 현대차가 제출한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계획을 불허하며,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또 강남구민들은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바꾸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김용학(서울시 동남권개발계획 반장) :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법적으로 반드시 의무화되어 있지 않은 주민설명회라든가 이런 것들이 빠진 건데..."

현대차가 내놓을 거액의 공공기여금을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으로 서울 강남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대형 프로젝트가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김기화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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