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명단에서 재증명된 '슈틸리케 3대 철학'

도영인 2015. 9. 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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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라오스전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큰 변화는 없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은 그대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A매치 2연전(10월 8일 쿠웨이트전 월드컵 예선·13일 자메이카전 평가전)을 대비한 23명의 엔트리를 29일 발표했다. 직전 소집과 비교하면 5명의 얼굴이 바뀌었지만 이들도 모두 슈틸리케 감독과 호흡을 맞춰 본 선수들이다. 10월 A매치 2연전 명단에서 드러난 슈틸리케 감독의 특징을 살펴보자.

◇높이를 활용한 뻥축구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석현준(비토리아)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발탁하면서 높이보다는 빠른 속도와 공간 활용을 통해 상대 밀집수비를 뚫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K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신욱(울산)의 합류 불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공격수다. 최근 5경기 중에서 4경기에서 골 맛을 봤을 정도로 킬러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포워드에서 김신욱이냐 지동원이냐 고민을 했는데 지동원을 한 번 더 불러서 가까이서 점검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지난 8월 열린 동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호’에 첫 승선했지만 본선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밀집수비를 깨뜨릴 회심의 카드로 발탁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김신욱이 제외된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대표팀이 11골을 쏟아냈기 때문에 높이 축구에 대한 필요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라오스 전을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K리그 영건들에 대한 강한 신뢰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 이후 3년 후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둔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3월 이후 5차례 대표팀 소집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한 실험은 이어졌다. 그 결과 K리그를 대표하는 영건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슈틸리케호에 연착륙했다. 특히 황의조(성남) 권창훈(수원) 이재성(전북) 등 올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노리는 유력 후보들은 최근 대표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들 3총사는 10월 A매치 2연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A매치 2연전만해도 대표팀 내 K리거의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11명이었다. 하지만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해외파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2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가운데 K리거는 4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3총사는 나란히 대표팀에 재승선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입증했다.

◇어디서보다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에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없다. 특히 이름값과 활동 무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뛰고 있는 리그와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과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대표팀 합류의 척도가 된다. 그런 관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다. 10월 A매치 2연전 명단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카타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태희(레퀴야)와 한국영(카타르SC)의 합류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와 한국영이 지난 달에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유는 리그가 휴식기를 지나 재개되는 상황이라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어서 소집하지 않았다. 실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점검은 다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중동리그에서 활동하는 6명의 선수를 발탁해 화제가 됐다. 현역시절 유럽 무대에서 명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슈틸리케 감독은 2008년 카타르 알 아라비를 시작으로 수년간 중동 클럽의 지휘봉을 잡은 인연이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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