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기본 골격 완성된 슈틸리케호

입력 2015. 9. 3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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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 구성 때마다 새 얼굴을 발탁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뉴 페이스’ 없이 기존 멤버들로 팀을 꾸렸다. 스포츠동아DB
10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 발표
넓어진 인재풀…기존 멤버들로 구성
새 선수 실험보단 내실다지기에 주력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축구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23인 명단이 발표됐다. 기대했던 뉴 페이스는 없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쿠웨이트전(10월 8일·원정)-자메이카 평가전(10월 13일·홈)으로 이어질 10월 A매치 2연전을 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선택은 분명했다. 선수 전원이 지난해 10월 슈틸리케호가 공식 출범한 이후 최소 1차례 호출된 기존 멤버들로 구성됐다.

중동파 컴백…쿠웨이트 원정 포석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번과 비교해 크게 바꿀 부분이 없어서 소폭의 변화만 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크게 바꿀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오스(홈)-레바논(원정)으로 이어진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선 선수단과 비교해 딱 5명이 교체됐다. 물론 모두가 익숙한 자원들이다. 최근 군사훈련을 마치고 병역의무를 완전히 벗은 골키퍼 정성룡(30·수원)이 복귀했고, 오른쪽 풀백으로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가 컴백했다. 미드필드 진영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25·카타르SC)과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4·레퀴야)가 나란히 재합류했다. 최전방에는 안면 부상을 당한 이정협(24·상주) 대신 동갑내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발됐다.

특히 중동파가 늘어났다는 점에 시선이 쏠린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행과 2019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본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쿠웨이트 원정에 대비한 맞춤형 선발로 볼 수 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리그는 2년에 걸쳐 시즌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컨디션과 생체리듬이 되살아난 중동파가 경험과 환경적 측면에서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풍성해진 인재풀…안정기 접어든 대표팀

올 들어 대표팀은 아시안컵(1월 호주)과 동아시안컵(8월 중국 우한) 등 2차례 국제대회를 소화했다. 각각 준우승, 우승이란 결실뿐 아니라 실리도 얻었다. 특히 크게 넓어진 인력풀이 큰 힘이다. 전혀 다른 멤버들로 대회를 치르며 향후 대표팀 운용과 선수단 구성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대표팀에) 합류 가능한 선수가 많아졌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와 함께 대표팀은 ‘격동기’를 마치고 점차 ‘안정기’로 향하는 분위기다.

오랜 유럽생활에도 불구하고 관심 밖에 있던 석현준(24·비토리아)과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골키퍼 권순태(31·전북) 등 여러 자원이 가능성과 실력을 입증한 상황에서 깜짝 발탁을 통해 새 선수를 실험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완성도를 점차 높여가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9월 명단을 발표하며 석현준 발탁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기본 골격은 완성됐다. 그동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팀이 거의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3년은 우리에게 익숙한 태극전사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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