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마크 저커버그 질문에 '울뻔'

김혜경 입력 2015. 9.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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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파크(캘리포니아 州)=AP/ 뉴시스】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포옹하고 있다. 2015.09.28.
【먼로파크(캘리포니아 州)=AP/ 뉴시스】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야기하고 있다.2015.09.28.

【먼로파크(캘리포니아 州)=AP/ 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질문에 거의 울뻔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은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커버그가 모디 총리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질문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질문들을 저커버그가 엄선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은 감성적인 행사가 이니지만, 이날 모디 총리와 저커버그의 타운홀 미팅은 색달랐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주로 인도 정부의 IT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도에서의 경영 활성화 방안, 그리고 여성 인재 육성 등에 대해 언급했는데, 모디 총리를 글썽이게 한 것은 저커버그의 한 질문 때문이었다.

"당신(모디 총리)의 어머니는 당신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람일 것이다"며 저커버그는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어머니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고 모디 총리에게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대답하기 전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저커버그의 부모님에게 관중석에서 일어나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저커버그를 키울 수 있었던 그의 부모님을 축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나서 모디 총리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목이 메이는 듯 했다.

"나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그는 대답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이웃집에 설거지, 청소,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하러 다니셨다"고 말을 이었다. "우리를 키우기 위해서 어머니가 어떤 생활을 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디 총리는 회상하며 말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엘리트 가문 출신이 아닌 카스트 신분제 하위계급인 '간치' 출신으로 가난한 식료품 잡화상 집안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기차역, 버스 터미널에서 아버지를 도와 차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고된 일들은, 인도에서는 우리 가정뿐이 아니었다. 인도의 수 많은 여성들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전 인생을 희생했다"고 모디 총리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타운홀 미팅에서 모디 총리는 저커버그가 준비한 질문과, 관중들의 질문에 답했다.

저커버그는 "당신은 소셜미디어의 얼리 어댑터다. 당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인도를 통치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처음에 소셜미디어를 시작한 것은 "호기심"에서였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소셜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는 인도 정부가 매일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모디 총리는 평가했다. "우리는 매 5년 마다 선거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매 5분마다 한다"며 소셜미디어로 국민과의 소통이 원활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152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정치인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60만개에 이르는 마을이 향후 5년에 걸쳐 인터넷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인도의 여성 권익 향상에 대해 "우리가 경제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 인력을 집안에서 묵힐 수는 없다"며 여성인력 활용 의지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인도의 어린 소녀들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며, 여성 교육 필요성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아주 큰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도 총리의 캘리포니아 방문은 1982년 인디라 간디 인도 전 총리의 로스앤젤레스 방문 이후 33년 만이다. 모디 총리의 방문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수 많은 인도 이민자들에게는 큰 행사였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전 팀 쿡 애플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그리고 인도계 미국인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선다 피차이 구글 CEO도 만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인도 내 진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리콘 밸리를 방문한 모디 총리도 인도로 돌아가기 전 IT거물들에게서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받을 수 잇었다.

선다 피차이 인도 출신의 구글 CEO는 27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한 모디 총리에게 내년 말까지 인도 철도역 400곳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을 설치해주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3억여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나머지 10억여 명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저소득층 인도인들이 무료 웹 어플리케이션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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