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새마을운동 관련 '박정희 리더십' 언급 논란
(뉴욕=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론한 사실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개발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해 개·폐회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 정책이자, 국민적 의식 개혁 운동이었다"고 소개하면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선친이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성공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국민과 나라를 바꿔 놓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Δ인센티브와 경쟁 Δ주민 참여 Δ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을 새마을운동의 3대 성공요인으로 제시하면서 "지도자의 비전과 의지가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면서 새마을운동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새마을운동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면서 농촌개발이란 본래 목적을 넘어 유신체제를 유지키 위한 일종의 정치적 운동으로 변질됐다'는 등의 평가는 완전히 배제한 것이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이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전세계에 소개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의 과(過)를 언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이른바 '글로벌 농촌개발 스탠다드(기준)'로 자리잡기 위해선 대통령 1인의 리더십을 강조하기 보다는 세계은행 등이 그동안 강조해온 민간 주도의 '풀뿌리 개발(grassroot development)'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한 '새마을 운동'을 소개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도자(박 전 대통령)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차단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정치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으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지금도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창조운동", "문화운동" 등을 거론,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등 또한 부친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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