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조율이시는 근거없어..정성이 본질"

2015. 9.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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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박광영 의례부장이 말하는 차례상

밥·국·술·고기·나물등은 기본
요즘시대 입맛 맞게 올려도 OK
형식 벗어나도 孝정신은 변치말아야

“홍동백서ㆍ조율이시ㆍ어동육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준비해도 조상께 정성을 들이는 것이 차례상의 본질입니다.

한국 유교문화의 본산인 성균관 박광영 의례부장은 차례상을 차리는 데 언급되는 엄격한 규칙은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균관에서 유교 전통 행사를 책임지는 박 의례부장은 “차례라는 말 자체가 기본적인 음식으로 간소하게 예를 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차례라고 하면 어떤 절차나 법칙이 있지 않느냐고 묻고는 한다. 하지만 홍동백서니 조율이시니 하는 말은 어떠한 유학 서적에도 나오지 않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책에도 그냥 과일을 올리라는 이야기만 나올 뿐 어떤 과일을 쓰라는 지시도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차례 형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차례상에는 신과 교접한다는 의미로 술이 반드시 올라야 한다. 술에 따라오는 안주인 고기도 필요하다.

돌아가신 분들이 드실 밥과 국을 준비해야 하며, 나물도 준비해야 하고 후식으로 과일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종류별로 한두 가지만 올려도 예에는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박 의례부장의 설명이다.

차례상에는 꼭 전통 음식만 올려야 하는 규범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는 “차례 음식은 음복하는 것”이라며 “요즘 세상에 사는 후손들이 하는 행사이니 요즘시대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올려도 예에 맞다”고 조언했다.

구하기 어려운 음식이 아닌 시기에 맞는 시물(時物)을 올리면 된다는 얘기다.

명절마다 제수를 준비하면서 생기는 가족 간 불화도 전통에 맞는 간소한 차례상을 차리면 생길 일도 없다고 한다.

박 의례부장은 “어느 순간부터 명절은 여성에게 힘든 날이 됐다. 가정 불화도 생기는데 이는 옳지 않다. 명절은 가족이 모두 모여 조상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좋은 점을 기리며 결속력을 다지는 잔치판이라는 본래 모습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형식에 얽매이지는 않더라도 조상을 향한 효(孝) 정신만은 변치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례부장은 “시대에 따라 바꿀 부분은 과감하게 바꾸는 사상이 유교”라며 “하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은 내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인 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명절은 형식에서 벗어나 이 정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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