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쇼 판] 밤새도록 만든 국감 자료는 쓰레기통으로 직행

정수양 TV조선 기자 2015. 9. 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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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하는 국회의원들의 책상에는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수많은 피감 기관의 답변 자료들이다. 그런데 자료를 들춰보는 의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자료 대부분은 쓰레기장으로 직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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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국정 감사하는 국회 의원들의 책상에는 자료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걸 자주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공사다망하신 국회의원들이 과연 저걸 몇페이지나 읽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 했는데, 대부분의 자료들이 쓰레기장으로 직행하는게 TV 조선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종이값이며 인쇄비며, 피감 기관과 함께 폭탄주를 기울이는 뒤풀이 관행도 여전합니다.

정수양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감사 현장음]

국정감사장의 국회의원들의 책상 앞에는 피감기관의 답변 자료가 높다랗게 쌓여 있지만, 실제로 들춰보는 의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SU]

피감기관 직원들이 밤을 새며 준비한 국감 자료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국회 옆 쓰레기장입니다. 쓰레기 자루에는 올해 관세청에서 준비한 한번도 펼쳐보지 않은 깨끗한 자료집이 담겨 있습니다.

또다른 자루에도 손때 한번 타지 않은 국감 자료집이 한가득입니다.

[의원실 관계자]

“요약된 거는 금방 보실 수 있겠지만 많은 자료는 못 보실 거 아니에요.”

밤새 자료를 만든 피감기간 직원들은 허탈할 뿐입니다.

[피감기관 직원]

“보내면서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싶은 게 있기도 해요. 근데 또 안 보낼 수 없으니.”

국정감사를 끝내고 피감기관 임직원과 폭탄주 회식을 하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10여명이 참석한 회식에 취재진이 확인한 중간 계산만 160만원이 나왔습니다.

피감기관은 문밖까지 나와서 영접하고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며 과잉 의전을 펼치고,

공무원들이 직접 과일을 깎아 대접하지만 정작 의원들은 옆방에선 바둑을 두거나 아예 자리에 앉은 채 졸고 있습니다.

국감 중에 휴대전화로 딴짓 하는 건 기본입니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절반을 마쳤지만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고질병이 고쳐지지 않으면 나머지 절반도 기대할 게 없어 보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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