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달군 '부평 커플 폭행' 피의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이환직 2015. 9.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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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달군 '부평 커플 폭행' 피의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20대 남녀가 길거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이른바 '부평 커플 폭행 사건'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 퍼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20대 피의자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5시쯤 부평구 부평동 한 음식점 앞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최모(25)씨 커플이 이모(22)씨 등 동갑내기 남성 3명과 19살 여성 1명 등 4명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 이 폭행으로 최씨 커플은 갈비뼈, 코뼈 등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씨 등은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횡단보도 앞을 지나던 최씨 커플에게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었고 최씨 커플이 이에 항의하자 택시에서 내려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최씨 커플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수고 시계 등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주변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22일 오후 11시 30분쯤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했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폭행해 가담한 나머지 일행도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고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 등에게 절도 혐의까지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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