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일부 마권 장외발매소 고액 배팅 조장"
대전CBS 김정남 기자 2015. 9. 20. 19:45
한국마사회가 운영 중인 마권 장외발매소 일부가 고액 마권 구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외발매소란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설치된 중계화면을 보고 배팅도 할 수 있는 일종의 화상경마장이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자율발매기 마권 하한선 설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장외발매소 30곳 중 9곳에 고액권 전용 발매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장외발매소의 경우 설치된 자율발매기 44대 전체가 발매 하한액이 5천원권 이상이었고, 의정부 장외발매소는 87대 가운데 82대가 5천원권 이상 발매기였다.
서울 도봉구의 장외발매소 역시 설치된 발매기의 30% 이상이 5천원 또는 1만원권 이상의 마권만 판매했다.
마권은 100원권부터 구매할 수 있지만 고액권 전용 발매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액 배팅이 늘어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레저'의 범위를 벗어난 '도박'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홍문표 의원은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현명관 마사회장은 마사회의 수익구조를 경마에서 승마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고액 배팅을 부추겨 경마 중독자를 양산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사행산업 이행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외발매소에서의 도박중독율은 72.9%로, 일반 경마장(39.4%)보다 중독율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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